김해시에도 봄이 오길…
김해시에도 봄이 오길…
  • 박준언
  • 승인 2015.02.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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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기자
박준언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구나.

산천에 새싹이 돋아나고 만물이 생기를 찾는 시기임에도 그 아름다움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 말이다. 아마도 봄이 되면 가장 흔하게 인용되는 문구 중 하나가 이 말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김해시의 어수선한 상황이 이 말과 딱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맹곤 김해시장이 지난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역 기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김해시가 꼴찌를 차지하는 수모를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올해 발표된 고충민원처리 실태조사에서도 전국 광역시와 기초자치단체 시 중 2년 연속으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 소속 국장, 과장 등 간부공무원 7명이 퇴직을 앞두고 있어 벌써부터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어떤 공무원은 자신의 승진을 위해 인사고과에 의한 정식평가가 아닌, 시장의 비선(秘線)실세에 줄을 대 출세에 목을 매고 있다는 소문마저 들릴 정도다. 시의 수장은 자신의 직을 걸고 사법부에서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일부 공무원은 나만 잘되면 된다는 아전인수 격이니 참으로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봄이다. 절기상 입춘이 지난 지도 한참이다. 마음 급한 꽃들이 벌써 꽃망울을 내밀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자연에도 봄이 왔으니 한창 성장하고 있는 ‘청년도시’ 김해에도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렸으면 한다. 김 시장의 재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히 밝혀져 잘 마무리되고, 공무원들도 한껏 분발해 청렴도와 민원해결에서 1등 도시가 됐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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