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대기오염
[객원칼럼]대기오염
  • 경남일보
  • 승인 2015.03.02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언제부턴가 황사가 우리를 괴롭히더니 요즘은 미세먼지라는 것이 일기예보에 등장하기 시작해 다음 날의 미세먼지 농도 예측을 알려주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황사는 중국 몽골지방의 건조지대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높은 대기로 올라간 흙먼지가 바람을 따라서 이동하다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연현상인 반면에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가정 등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다.

먼지의 지름이 10um 이하를 미세먼지라 하며 2.5um 이하를 초미세먼지로 나누고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등에 붙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블랙카본을 1급 암물질로 지정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미세먼지도 황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오염물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중·일 환경과학원이 2000년대부터 10년 간 함께 연구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오염물질의 30~50%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했다.

야외활동은 비가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제한하고, 미세먼지의 예보에 따라서 노약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아랍의 여인들처럼 히잡을 쓰고 다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두렵기조차하다. 주위 국가까지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은 건강에 대한 테러행위와 다름없다고 판단되고, 특히 자국민을 위해서라도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큰 재앙을 맞을 것 같다.

공기오염은 너무도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기에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고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고 핵확산 방지와 같이 국제적 공조와 함께 이에 대한 제제도 필요하다. 내 기억으로는 낙동강 페놀오염부터 먹는 물을 걱정하게 됐고, 이제는 숨 쉬는 공기도 걱정해야 되는 세상이라는 게 너무도 불안하다.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화석원료 사용 증가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 없이는 중국의 미래는 없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봄이 돼 신록이 다시 찾아올 계절이고, 야외활동이 많아질 때라서 더욱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감기가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을 성인은 2ℓ이상 먹는 것을 권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일 때는 창문을 열어 두지 말고 야외활동을 삼가고, 야외활동을 하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목련과 매화가 꽃봉오리를 터뜨리려고 하는 봄의 문턱에서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