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메카, 뉴욕에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다녀올 생각입니다.”
진주 이반성면에 위치한 정수예술촌 입주작가 김은기(서양화·49)작가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뉴욕 ‘스콥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스콥 뉴욕 아트페어’ 전시에 참여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참여작가다.
김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된 것은 창원지역 문화·예술인 후원단체인 메디치회(회장 이재철 변호사)가 국내 작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참여 공모를 통해 선정됐기 때문. 김 작가는 메디치회의 후원을 받아 미국 뉴욕 ‘Tenri Cultural Institute’ 소속작가로 스콥뉴욕아트페어에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스콥 뉴욕 아트페어’는 매년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글로벌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중 하나다. 뉴욕에서도 좋은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아트페어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신선한 작가들을 찾아 몰려드는 세계의 많은 컬렉터·미술 관계자들에게 신진작가를 홍보하는 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작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치 운명 같았다고.
“대학 4학년 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많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구할 수 있는 현대미술 관련 서적을 섭렵한 결과 ‘세상에 표현되지 않은 회화는 더이상 없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지요. 그 때부터 였습니다. 남들과 다른 표현 방법이 어떤게 있을까 매일 고민하다. 초실을 이용하기 시작했지요. 최소한 나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을 하기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할까요”
김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데 그치지 않는다. 당연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캔버스에 실을 감고, 나이프로 물감을 바른 뒤 다시 입자가 매우 고운 물감을 뿌립니다. 물감이 어느정도 마를 때까지 며칠을 작품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지켜봅니다. 그 뒤 캔버스에 감겨 있는 실을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떼어 냅니다. 이 때 캔버스 위에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지요. 이윽고 실을 떼어낸 화면 위에 유화물감으로 색감을 정리합니다”
김 작가는 전시 준비를 위해 이르면 4일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6점의 전시 작품도 직접 가지고 갈 계획이다.
그는 “첫 해외 전시니 만큼 신경쓰이는 일이 많지만 차분히 준비해 잘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전 세계 유수의 작가들 틈에서 빛을 바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보고 들으며 제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고 돌아올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글=곽동민기자·사진=오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