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하의 건강이야기]척추질환 진단
[김욱하의 건강이야기]척추질환 진단
  • 경남일보
  • 승인 2015.03.03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척추질환 증상의 원인 및 정확한 진단
#1. 60대 환자 A씨는 몇 개월 전부터 시작된 양쪽 다리의 저린감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저려서 걸어 다니기도 힘들고, 특히 저녁이 되면 양발이 저릿저릿해서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별거 아닐 거라 무시하고 지내려고 했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요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허리의 신경 통로가 좁아져서 발생한 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넓혀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2. 60대 환자 B씨는 10일전 갑자기 다리에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걸으면 다리 통증이 심해져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 우측 다리의 통증이 더욱 심했습니다. 일상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통증의 원인이 요추 전방 전위증에 의한 신경 압박이라 들었습니다. 수술이 답이라는 말과 함께.

위 환자들은 척추 관련 질환을 다루는 신경외과 의사로서 외래에서 많이 만나게 되는 분들입니다. 건강하게 지내시던 분들이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지속되고 점점 심해지면 병원을 찾게 됩니다.

모든 분야에서 한결같이 적용되는 원칙이겠지만,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의료에서도 환자들이 겪는 증상의 원인을 올바르게 규명하고 이를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팔이나 다리가 아파서 수 개월 동안 힘들게 지냈지만, 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다고 척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증 등의 질환인 경우 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은 채 팔과 다리에 통증을 유발할 때도 많습니다. 적절한 시기를 놓쳐서 질환이 심해져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서 두 환자들의 경우는 반대의 상황입니다. 다리가 아파서 척추 검사를 받았고, 척추 질환을 진단받았습니다. 그런데 더 자세하게 문진 및 신경학적 검진을 해 본 결과 환자 A씨는 당뇨에 의한 신경병증성 통증을, 환자 B씨는 다리로 내려가는 동맥이 대퇴부 주변에서 막힌 동맥 폐색이 정확한 진단이었습니다. 환자 A씨는 신경병증성 통증에 쓰이는 약물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개선되었고, 환자 B씨는 하지 혈관 전문의에게 의뢰되어 혈관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과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 전문의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까지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가벼운 질환부터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중한 질환, 이 병들을 이겨내려 애쓰는 환자들 한분 한분이 모두 의사인 필자의 스승입니다. 환자들을 통하여 책에 씌어있는 것보다 한층 더 역동적인 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도 외래와 병동에서 마주칠 환자들을 떠올리며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