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그대여, 발톱을 뽑고 부리를 부숴라
[대학생칼럼]그대여, 발톱을 뽑고 부리를 부숴라
  • 경남일보
  • 승인 2015.03.03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효인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독수리과 조류이다. 하지만 40년 정도 살면 늙게 돼 부리와 발톱이 구부러지고 뭉툭해져 날카롭지 못하게 된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깃털 또한 두껍고 무거워져서 결국 제대로 사냥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되고 만다.

이러한 인생의 갈림길 속에서 솔개는 선택을 하게 된다. 하나는 그냥 그렇게 40년의 삶을 끝으로 눈을 감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4달 동안 갱생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갱생의 과정이란 먼저 뭉툭해진 부리를 바위에 쪼아 부러트려 새 부리가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이후 그 부리로 낡은 발톱을 모두 뽑아 버린다. 마지막으로 두껍고 무거운 깃털도 뽑아 버린다. 이러한 고통의 과정을 통해 새 부리, 새 발톱, 새 깃털을 갖고 솔개는 하늘의 왕으로 20여년을 더 살아간다.

다시 새롭게 태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현재에 안주하고 죽어갈 것인지는 자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 선택의 과정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지 않는다면 변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보다 편리해진 삶과 안락한 환경 속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변화를 꿈꾸지 않는다. 매일 새로운 다짐과 계획은 있지만 결코 실천하지 않는다. 하겠다는 의지도 없지만 변화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아간다.

온실 속의 화초는 잘 자랄 수 있어도 꽃을 피우진 못한다. 길거리의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민들레 한 송이는 흙 한 줌 없는 땅에 뿌리를 박고 꽃을 피운다. 꽃은 꽃씨가 되고, 그 꽃씨는 퍼져 나가 수많은 민들레를 피운다.

이제는 도전하고 변화하길 바란다. ‘신은 견뎌낼 수 있는 시련만 준다’라는 말이 있다. ‘왜 굳이 시련을 겪어야 하나. 그냥 이렇게 살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솔개는 고통의 갱생을 견뎌내고 다시 태어났고, 민들레 또한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꽃을 피워냈다.

그대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시련을 견뎌내고 새롭게 다시 태어날 것인가, 아니면 지금 그대로 살아갈 것인가. 그대의 선택에 달렸다.
양효인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경남대 양효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