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출신 여야 잠룡들 재경도민회 총출동
도내출신 여야 잠룡들 재경도민회 총출동
  • 김응삼
  • 승인 2015.03.0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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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재경 경남도민회(회장 박연환) 정기총회에 경남출신 여야 차기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창녕출신)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거제출신), 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연합·창녕출신) 등이 총 출동해 관심을 끌었다.

부친의 고향이 함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행사 일정으로 뒤늦게 불참을 통보했다.

이날 경남출신 여야 잠룡 들은 간혹 가시돋친 말들을 쏟아냈지만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증세없이 복지 가능”VS“반값등록금 실현”=우선 이날 홍 지사와 박 시장간 ‘증세 없는 복지’와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놓고 뼈있는 얘기가 오고갔다. 그러나 서울에 ‘경남학숙원 건립’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격려사에 나선 홍 지사는 “취임과 함께 부채탕감 노력으로 도의 부채가 8000억 원대로 줄었고, 2017년까지 3000억 원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 사상 역대 최대인 2조 4000억 원을 편성해 증세없는 복지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를 경남에서 2년간에 실시해보니까 되더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또 “예산 누수, 공기업 구조조정 등을 해보지 않고 증세부터 하자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박 시장이 몸담고 있는 야당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벌인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이 거짓이었다는 공세를 염두에 둔 반격이라고 해석된다.

도민들의 숙원인 재경 경남학숙원 건립과 관련해 홍 지사는 “경남개발공사의 흑자 640억 원 중 경남도가 200억 원을 배당 받는다. 배당금으로 경남학숙 부지를 강남 세곡동에 매입키로 결정했다”며 “그러려면 박 시장의 도움이 정말 필요하다. 박 시장과 약속한 대로 도와 협의중에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박 시장은 “서울시 채무를 7조 2000억 원 탕감했고, 반값 등록금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홍 지사가 (경남) 빚도 많이 갚고 돈도 많이 벌었다는데 뭘 서울시에 손을 벌리시나…”라고 홍 지사의 발언을 비꼬아 말했다.

박 시장은 또 홍 지사의 증세없는 복지에 대해 반값등록금으로 응수했다. 그는 “사실 반값등록금을 실천했다. 서울시립대학교로 하니까 되더라”면서 “서울시가 82억 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재경 경남도민회 회원들 대부분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고향도 중요하지만 여러분 표는 어디서 찍으시죠?”라며 “서울은 제가 마 ‘단디’ 관리할 테니 걱정 놓으시라”며 홍 지사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다음 대선 경남이 헤게모니 쥘 것”=행사도중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는 축사에서 “저는 거제에서 태어나고 지금도 양산에서 살고 있다”며 “경남의 아들이자 경남도민으로서 고향 경남 발전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약속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출신 좋은 정치인들이 많다”며 “박원순 시장, 홍준표 지사, 우리 당 박영선 전 대표도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도 도민회가 더욱 더 단합하고 풍성해져 경남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큰 힘이 돼 주길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축사가 끝난뒤 헤드 테이블에 홍 지사와 나란히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홍 지사에게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라고 묻자, 홍 지사는 “그게 정부와(예산) 매칭 돼야 하는 거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옆에 있던 안홍준 의원이 “다음 대통령 선거 때에는 경남이 헤게모니를 쥘 것 같다”고 하자, 문 대표와 홍 지사가 서로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응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재경경상남도 도민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해 홍준표 경남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홍 지사 왼쪽은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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