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청년들이여! ‘하이든 효과’를 노리자
[경일칼럼] 청년들이여! ‘하이든 효과’를 노리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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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청년들에게 ‘하이든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에릭 아서 하이든(Eric Arthur Heiden)’이란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모든 금메달을 석권함으로써 최초 5관왕을 달성했다. 보통의 경우 한 종목씩 선수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전문종목을 선택하게 되지만,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동계올림픽의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기록됐으며, 5년의 선수생활 동안 화려한 기록을 남긴 것이다. 또한 그는 5관왕이 된 이후 그에게 수백만 달러의 각종 광고계약 신청과 모델 제안이 들어왔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함으로써 순수한 아마추어 스포츠맨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당시 동계올림픽 영웅이 된 선수이기에 만약 내가 그 시대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다면, 금메달을 독식하는 ‘하이든’과의 경기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보다 실력이 월등하게 뛰어난 선수와는 경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하이든 효과’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상하게도 ‘하이든’이 5관왕을 획득한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그와 함께 경기하겠다고 신청을 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그와 함께 경기를 치른 후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하이든’과 경기를 하는 선수는 무조건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운다는 행운의 징크스가 생기게 됐고,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하이든 효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최적의 환경과 최고의 노력으로도 되지 않는 기록을 단지 ‘하이든’ 선수와 대적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이상적인 라이벌 효과를 보았기에 그와의 경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청년들이여, 자신의 목표를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의 어느 누군가를 닮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한다. 그것이 선의의 경쟁이 돼 서로가 윈-윈하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므로 학교에서 공부하든, 구직활동을 하든, 신입사원이든 우선 내 옆의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를 목표로 두었으면 한다. 피하고 싶었던 어려운 경쟁자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달린 선수들이 자기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장기적으로 본다면 분명히 목표추월도 가능할 것이다.

청년들이여,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았다면, 그 꿈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을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닮고 싶은 사람, 존경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이든’이란 목표와 대상을 설정해 자기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일 수 있도록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비상하기 바란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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