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3.29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곤증을 쫓고 뇌 기능을 촉진시키는 두릅
두릅나무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로는 두릅나무 외에 오가피, 송악, 황칠나무, 인삼, 음나무 등 10종이 있다. 식용하는 두릅은 나무 두릅, 민두릅, 땅두릅의 3종이다. 나무 두릅은 참두릅이라고도 하며, 4월경에 10cm 내외의 부드러운 순을 따서 먹는데, 참두릅은 잎자루에 가시가 돋아있고 잎 앞뒷면에 회색이나 황색의 가는 털이 나 있으나 이에 반해, 민두릅은 잎과 잎자루에 가시가 없고, 땅두릅은 다년생 초본으로 형태뿐만 아니라 향미가 나무 두릅과 좀 다르다.

두릅은 봄나물 가운데 야생 나물의 왕자로 불린다, 사람도 계절이 바뀌면 이에 적응하기 위하여 새로운 영양소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봄철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이 빠져 만사가 귀찮아진다. 두릅은 바로 이럴 때 적합한 음식 중의 하나이다. 특히 산속에서 자란 어린 두릅순의 신선한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나 수험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의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약간 쌉싸름한 맛은 몸에 좋은 사포닌 성분으로 입맛을 돋워 떨어진 식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며, 피의 순환 촉진,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는 두릅이 부종이나 불면증을 다스리는 데 효험이 있다고 기록돼있다. 한방에서 두릅은 성질이 까다롭지 않고 독이 없어 두릅나무 껍질을 신장병 약재로, 잎과 뿌리와 열매는 건위제로 이용하였고, 또 열량이 낮아서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춰주고 허기를 막아 주는 데 도움이 되며, 신장이 약하거나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향약대사전(鄕藥大事典)」에 의하면, 두릅나무의 껍질이나 혹은 뿌리의 껍질을 봄에 채취하여 가시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것을 총목피라 하여 이것을 먹으면 ‘체력, 지력의 활동을 증진하는 효능이 있으며, 두릅나무에서 추출한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triterpenoid saponin)을 동물에 주사하면 대뇌피질 및 피질하의 기동성을 높인다.’ 고 기록하고 있다.

두릅이 춘곤증을 쫓는 근거는 상기한 사포닌 성분과, 아미노산, 무기질, 비타민류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두릅의 주체가 되는 영양성분을 보면 수분 85.8%를 제외하면, 단백질이 5.6%로 엽경채소 중에서는 매우 많은 그룹에 속하며, 다음으로 당질 4.5%, 섬유질 2.5%, 지방 0.9%이고 무기물로는 칼슘이 두릅순에 575.7mg%, 잎에 759.3mg%로 엄청나게 많고, 칼륨도 두릅 순에 353.5mg%, 잎에 330mg%로 많은 양이 함유되어있다. 그리고 마그네슘이 순과 잎에 31mg%, 망간이 각각 2.6mg%와 1.7mg%, 이외 아연, 철 및 나트륨이 약간 씩 함유되어 있어 무기물 조성이 매우 우수하다. 그 이유로는 칼슘과 칼륨의 함량이 많은 반면에 나트륨의 함량은 극히 적고, 또 중요 무기질인 마그네슘, 망간, 철 성분 등을 골고루 함유돼 있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고 볼 수 있다. 비타민으로 총 비타민 A(3240I.U.)는 오이의 약 25배, 콩나물의 약 19배, 비슷한 모양의 도라지보다는 약 15배나 많으며, 비타민 B1, B2, 나이신 및 비타민 C 등이 비교적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상기한 바와 같이 단백질이 5.6%로 많은데, 이를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조성을 보면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함유돼 있으며 루이신, 아스파라긴산 및 알라닌 등의 함량이 많고, 또 곡류에 부족되기 쉬운 리신과 트레오닌의 함량이 많아 영양의 균형적인 면에서 두릅은 매우 우수한 채소이다.

최근에 연구된 자료에 의하면, 땃두릅이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항암 증진 효과를 나타낸다는 보고가 있다. 악성종양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면역요법은 생체내의 면역세포를 이용함으로써 부작용이 적은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땃두릅 추출물을 실험동물 전이모델에 투여한 결과 종양의 전이를 억제시키고, 또 비장 세포는 작동세포(NK-cell)의 활성을 증진시키는 기능과 항종양 백신을 땃두릅 추출물과 동시에 접종할 경우 종양 백신 단독보다 높은 항종양 활성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면 관계상 다 언급하지는 못했으나 두릅의 약리작용을 요약하면, 주로 혈당저하, 알코올 흡수 저해, 위염과 위 보호, 간 독성 보호, 지질 저하, 항산화 및 항암 효과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두릅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