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섬진강 ‘벚굴’ 수확 한창
제철 맞은 섬진강 ‘벚굴’ 수확 한창
  • 최두열
  • 승인 2015.03.3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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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속에 벚꽃처럼 하얗게 피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벚굴.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벚굴은 벚꽃 필 무렵에 가장 맛이 좋아 지금이 제철이다.

요즘 섬진강 하구에는 자연산 벚굴 수확이 한창이다. 때에 맞춰 하동군 고전면 신방촌 식당가에는 벚굴을 맛보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31일 하동군에 따르면 벚굴은 남해바다와 만나는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의 물속 바위나 강가 암석에 붙어 서식한다.

그래서 주로 전문 잠수부가 3∼4m의 물속으로 들어가 바위에 붙은 벚굴을 채취하는데 물이 빠지면 강가에서 잡기도 한다.

이곳 고전 신방·월진·선소마을에는 현재 5명의 잠수부가 물때에 맞춰 한 달에 보통 10일에서 15일 가량 작업을 하는데 한사람이 하루 4∼5시간 물에 들어가 300∼400㎏ 잡는다.

크기가 작게는 20∼30㎝에서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40㎝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음력 설이 지나면 벚굴을 잡기 시작해 산란기를 앞둔 4월 말까지 계속된다.

벚꽃이 피는 이 시기에 쌀뜨물처럼 뽀얀 알맹이에 살이 차 가장 맛있다. 연방 건져 올린 싱싱한 벚굴은 바다 굴보다 비린 맛이 덜해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한다.

벚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각종 비타민·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을주민들은 강 속에 사는 ‘비아그라’, ‘살아있는 보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 신방촌에는 벚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에서 생굴은 물론 구이·회무침·튀김·죽 등으로 요리해 팔고 있는데 가격은 채취량과 요리법에 따라 2∼3명이 먹을 수 있는 5㎏ 기준으로 4만원 선이다.

섬진강 가에 위치한 신방촌은 주변 경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려 벚꽃 구경을 하면서 상큼한 봄맛을 느낄 수 있다.
최두열기자
하동군 고전면 신방마을의 한 식당에서 관광객이 벚굴을 맞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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