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건강관리
[객원칼럼] 건강관리
  • 경남일보
  • 승인 2015.03.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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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음식은 제철에 나는 신선한 것이 제일인데, 봄철 도다리 쑥국이 제일 맛있는 계절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몸에 좋은 음식과 약초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먹는 것보다도 좋은 게 운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소식하고 운동하고 휴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술을 많이 먹고, 피곤하고, 고민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건강식품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하고, 밥 잘 먹는 게 최고의 건강식품이지, 비싼 돈 주고 사먹는 건강식품은 마음의 위안일 뿐이다.

최근에 발효식품이라 하여 모든 병을 치료하는 음식인 양 선전하고 몸에 좋다고들 아우성이다. 미생물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을 발효라 하는데, 우리생활에 유용하면 발효이고, 악취가 나거나 유해한 물질이 만들어지면 부패라고 한다. 우리들은 이전부터 발효식품을 충분히 먹고 있었고,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식단을 갖추고 있다. 김치, 된장 고추장, 젓갈 등은 우리의 식단을 지켜온 전통음식이며, 최근에 등장한 요구르트, 치즈 등도 젖산에 의한 발효식품이다.

발효와 효소는 엄연히 다르고 구별돼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은 비슷한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포도를 넣고 뚜껑을 닫아두면 미생물인 효모가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인 포도당을 분해, 에탄올을 만드는데 뚜껑이 닫혀 있어 산소를 통한 미생물의 호흡이 불가능해 무산소 호흡이 이뤄진다. 이때 포도당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하고 에탄올을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발효를 알코올 발효라고 하고 이를 이용해서 막걸리와 맥주도 만든다.

포도주의 소비량이 다른 술보다도 더욱 많아졌다고 하는데, 건강을 위해서 포도주가 좋다고는 하지만, 이도 과음하게 되면 알코올에 의한 독성은 똑같다고 하겠다. 좋은 음식과 함께 한두 잔의 포도주나 약주는 약이 되겠지만, 몇 병의 포도주나 약주를 아무리 좋은 음식을 안주 삼아 먹어도 다른 술과 마찬가지로 결국 알코올을 마시는 결과이다.

건강을 지키는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으로 나누는데 조깅, 등산, 속보 등은 유산소운동으로 몸의 체지방을 태우는 운동이고, 근력운동은 헬스 등으로 근육의 양과 질을 유지하는 운동이다. 이 두가지를 겸비한 운동이 수영으로 대표되는데 물의 저항을 헤쳐 나가면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좋은 운동이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하는 게 건강을 유지하며 심장질환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운동을 게을리하면 안 되는데 많은 허리병 환자들의 척추 MRI소견에서 근육이 지방으로 대체돼 있는 상태는 되돌릴 수가 없다. 근육이 지방으로 대체되기 전인 사십대부터는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백세시대에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타고난 근육량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운동하면 양도 늘어나고 질도 좋은 근육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 봄은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니 지금부터라도 자기 몸을 만들기 위한 시간을 투자해야 건강한 백세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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