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강 푸른 물에
경호강 푸른 물에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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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이창섭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서울~진주를 오가는 고속버스를 일흔 번 이상은 탔을 거 같습니다. 서울에서 진주로 저희 회사 본사를 옮긴 지 대략 40주가 다 되어 가는데 맡은 일도 중앙 언론을 상대하는 홍보이고, 또 가족도 서울에 있어 매주 1∼2회 이상 서울~진주를 오르내렸습니다.

이곳 진주로 내려올 때 길이 잘 뚫리면 대략 3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한 번 눈 감고 깨고 나면 두 시간은 훌쩍 지나 어느 새 인삼랜드 휴게소이더군요. 잠시 정차한 버스가 또 달리기 시작하면 이때부터는 아름다운 덕유산과 경호강이 보이고 ‘아, 이제 진주에 다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듭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경호강’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경호강은 함양군 남덕유산에서 발원해 산청, 진주로 유유히 흘러 내려와 지리산에서 시작하는 덕천강과 합류, 진양호라는 큰 호수를 이루는 강입니다. 남강의 상류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되더군요.

진주로 가는 고속버스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차창으로 보이는 경호강은 강폭이 넓고 무척이나 아름답더군요. 저는 밝은 낮에 경호강을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 일요일 오후에 서둘러 진주에 내려옵니다. 버스에서 차장 이쪽저쪽을 번갈아 보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집니다. 행여 땅거미가 지는 시간이면 경호강과 접한 산기슭에 있는 마을에 하나 둘씩 전깃불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이 참으로 평온해집니다. 대여섯 개의 경호강 다리를 건너 진주에 도착하는데 저는 차창으로 경호강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게 되더군요. 서울~진주를 오가며 경호강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더군요.

예전에는 ‘진주라 천리길’이라 할 만큼 교통사정이 좋지 않았지요. 대구를 거쳐야만 해서 5시간도 더 걸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지요. 서울과 진주, 통영을 잇는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는 수도권과 진주가 있는 이곳 경남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귀중한 교통수단입니다.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된다면 발전의 속도가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덕유산과 경호강을 지나는 이 고속도로는 이때껏 본 것 중에 가장 풍경이 좋은 도로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오늘도 이 아름다운 ‘경호강 푸른 물’을 지납니다.

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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