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하의 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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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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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의 기본적 이해
현대 의학은 근거 중심 의학이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환자들을 돌보아 온 의사들의 지식이 쌓이면서 점점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과 결과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질환 자체를 볼 수 있는 영상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더욱 질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척추 분야도 이런 영향으로 한층 진일보하였습니다. 이젠 자기공명영상, MRI라고 하는 매우 정밀한 영상을 통해 척추 질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척추 MRI 촬영을 한 후 치료를 받아 본 환자들에게 질문을 해 보면 대부분 자신의 질환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장 흔한 척추 질환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흔히 디스크라고 알고 있는 질병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입니다. 척추체와 척추체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있는데, 이의 일부분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즉 신경통로로 튀어 나와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이와 많이 혼동되는 질환이 협착증입니다. 협착증은 신경통로가 좁아져서 증상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위 설명을 다시 보더라도 디스크와 협착증의 차이를 알긴 어렵습니다. 넓게 보면 디스크도 협착증의 일부분입니다. 신경통로로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통로를 좁게 만들고 이로 인해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학적으로 이 두 질환을 구별해서 치료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환자들이 굳이 이를 이해하고 기억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디스크든 협착증이든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되겠습니다. 척추, 특히 요추에서 자주 발생하는 병이 척추 전방 전위증입니다. 위에 있는 척추체가, 아래에 있는 척추체보다 앞으로 미끄러진 질환입니다. 척추체는 벽돌을 가장자리를 맞추어 쌓아올린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가장 아래 벽돌을 길이방향으로 절반 정도 뒤로 빼버리면 매우 불안한 상태가 됩니다. 위 벽돌들이 무너질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용어보다 “척추체가 미끄러졌다”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질환이 어느 부위에 있는지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통증 치료를 받을 때에 질환의 위치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척추의 질환은 주로 추간판 위치에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추간판은 두 개의 척추체 사이에 있기 때문에, 몇 번과 몇 번 사이 추간판이라 합니다. 요추 4번과 요추 5번 사이에 질환이 있다면 요추 4-5번간 디스크 또는 협착증이라 명명합니다. 요추 5번이 천추 1번보다 앞으로 미끄러져 있으면 요추 5번-천추 1번간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 합니다. 정밀 검사를 받은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때는 상관없지만, 혹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질환이 어느 부위에 있었는지 말한다면 보다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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