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청년들이여! 프렌디를 준비하자
[경일칼럼] 청년들이여! 프렌디를 준비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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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세상에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는 짝사랑은 해결되지 않으며, 셋째는 자꾸 빠지는 머리카락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를 더한다면 그것은 자식문제가 될 것이다. 얼마 전 유명 영화배우 성룡에게 아들 문제가 생겼다. 아들이 마약복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성룡은 “미리 알았더라면 때려서라도 가르쳤을 텐데”라고 가슴 아파했다. 성룡의 현재 재산은 1조 2000억원이나 돼 성공했다고 하지만 자식문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 본인의 목표를 추구하다 보니 아들과는 많은 시간을 함께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어린 자녀와 함께 놀아주는 친구 같은 아빠의 모습이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이런 아빠를 ‘프렌디(friendy)’라고 부른다.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를 합친 신조어로 과거의 권위적이고 무뚝뚝한 아버지가 아닌 육아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아빠를 지칭한다. 사회복지의 원조인 북유럽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자녀양육에 대한 아빠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아이의 언어능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아빠와 신체활동이 큰 놀이를 많이 한 자녀는 건강하고 똑똑하며 학업 성취도가 높고, 좋은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교육학자들은 연구결과로 발표하고 있다. 결국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를 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아빠들은 방송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배우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프렌디가 늘고 있다.

또한 아빠의 양육 참여는 자신에게도 이득이 된다. 양육에 많이 참여하는 아빠는 자신의 삶에 보다 만족하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덜 느끼고, 사회적으로 성숙해 자신을 스스로 더욱 잘 이해하고, 타인에 대해 공감을 잘하며 감정을 나름의 방식대로 잘 통합한다고 한다.

전문심리치료사인 앨리스 기너트(Alice Ginott)는 자신의 책에서 ‘손님을 대하듯, 자녀를 존중해야 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제대로 해소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했다. 또한 성경에는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라. 낙심할까 함이라’라고 적고 있다. 즉 자녀를 엄히 다스리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 말 안 들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 자녀를 내 소유가 아닌 인격으로 대하고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청년들이여, 결혼해 자녀와 함께할 때 엄하기만 한 아빠가 아닌 꿈과 미래를 가진 프렌디가 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자. 부모가 꿈이 없으면 자녀도 꿈이 없으며, 부모가 미래를 준비하면 자녀도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부모가 보여주는 만큼 자녀도 보는 것이기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자녀들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대로 따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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