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그리는 시(2)- 생활의 활력 라틴댄스
몸으로 그리는 시(2)- 생활의 활력 라틴댄스
  • 경남일보
  • 승인 2015.04.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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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박미
필자는 현재 마산창동예술촌에서 박미탱고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둥지를 틀고 생활하고 있지만, 여자가 춤을 추며 여기까지 오기에 많은 여정이 있었다.

여고에 입학하기 위해서 중학교 때 춤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이후 춤과는 떨어진 생활을 했다. 결혼하여 두 아이가 성장하고 초등학생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주부생활에도 약간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면서, 가끔은 그 동안 멈춰있는 시계처럼 춤의 세계를 떠나 생활하는 것이 왠지 허전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어느 날 남편에게 “취미생활로 춤을 배우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다행히 남편도 필자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해 한 가족이 모두 댄스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다. 이것이 ‘춤이 몸으로 그리는 시’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가족들과 처음에 배우기 시작한 것은 모던댄스였다. 당시 모던댄스를 지도하는 사람은 미국에서 나온 알렉스 김 선생이라는 분이 부산과 마산을 오가며 학원원장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어느 날 “부산의 신용민 프로가 라틴댄스 지도자반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틴댄스 지도자반’ 라는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바로 등록하여 라틴댄스 지도자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열심히 라틴댄스에 열중하며 나날이 춤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어느 날 남편이 다른 남자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었는지 “남자와 춤을 추지 말고, 차라리 전통춤을 추면 어떻겠느냐?”라는 갑작스러운 제안을 했다. 남편의 제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모든 것을 멈추고 전통춤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이필이 선생님을 추천해 주었다. 이필이 선생님에게 전통무용을 배우게 되면서, 라틴댄스와는 한 걸음씩 멀어지는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 3년 정도 이필이 선생님께 전통춤을 배워 1999년 12월 16일 마산시청에서 한울무용단과 발표회를 하게 되었다. 전통무용단의 프로그램이 적어 그 때 필자는 라틴댄스를 소개하고, 자이브, 차차차, 그리고 룸바를 무대에 같이 올렸다. 마산에서는 처음으로 라틴댄스 공연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고, 필자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춤꾼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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