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2) 정인화 서예가
[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2) 정인화 서예가
  • 곽동민/김영훈기자
  • 승인 2015.04.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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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마음의 본질을 찾는 일”
▲ 정인화 서예가 (1)

 

“어린아이와 봄은 공통점이 하나 있지요. 늘 순수하고 맑은 것.”

봄이 오면 사람들은 대문마다 봄을 맞아 길운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써서 붙여 놓는다.

과거에는 집안에 어린자식이 글을 써 순수함을 더해 운을 기원했다. 우리가 만난 정인화 서예가도 이렇게 처음 붓을 잡고 서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인화 서예가는 “아버님께서 서예가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예를 배우게 됐는데 어릴적 ‘입춘대길’을 썼을 때 어머니께 보여 주시며 칭찬 받은 것이 아직도 생각난다”며 “아마 그때의 칭찬이 나를 자연스럽게 서예가의 길을 가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화 서예가는 1940년에 진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현재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진주는 내 고향이자 내 삶 자체다. 진주를 빼놓고 나를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 진주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정 서예가는 “내가 처음 서예를 시작 할 때 진주는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도 없었고, 여건이 어려웠다”며 “아버님을 스승으로 삼아 ‘추사체’로 시작 해 다양한 서예기법을 배웠고 주로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예는 끝이 없다. 알면 알수록 어렵고 배울 것이 많다”며 “독학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부산이나 서울에 스승을 찾아 배우면서 본격적인 서예가로 입문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예는 점과 선·획이 붓을 지는 힘에 따라 먹의 농도가 달라지며 문자와 먹의 농담 등이 일체가 되어 조형미를 이루는 것이다.

정인화 서예가는 “하지만 서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가짐이다”며 “선하나 점하나 표현하는 것도 붓에 여유로움을 표현해야 한다. 마음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어렵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또 “서예는 정신수양이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고 말하며 가까운 서실을 찾아 공부해 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 서예가는 최근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서두르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기 때문에 본질을 놓친다. 다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인데, 그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급하게 지내는 것 같다”며 “눈앞의 현실 만을 좇아 기계처럼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지 가슴에 새기며 살아야 하지 않겠나”고 이야기하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는 “논어에 ‘덕불고필유린( 德不孤必有隣 )’이란 말이 있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함께 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너무 서두르지 말고 마음의 본질이나 행복의 본질을 가슴 깊이 새기고 덕을 쌓아 혼자가 아닌 다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곽동민기자·김영훈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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