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항공산업의 비상을 꿈꾸며…
[객원칼럼]항공산업의 비상을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15.04.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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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중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기계과 교수)
최근 건국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전투기(KF-X) 우선협상 대상업체가 선정됐다. 항공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첨단 기술산업이라고 한다. 항공기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와 핵심기술이 자동차 한 대의 그것들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이 돼 산업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성장동력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의 차세대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산업분야이기에 정부에서도 작년 말에 사천지역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했고, 각종 지원을 통한 항공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미천한 항공산업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KT-1, T-50으로 대변되는 공군훈련기 개발에 성공해 완제기 수출을 이뤘고, 수리온이라는 다목적헬기 개발사업이 성공하면서 한 단계 발전된 기술력이 축적됨과 아울러 세계에 우리의 무한한 잠재력을 드러낼 수가 있었다.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동안 더욱 높은 기술력 확보와 항공 선진국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형무장헬기(LAH), 소형민수헬기(LCH) 등 대형 국책사업도 점차로 확정될 예정이어서 항공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항공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항공산업의 시장규모가 미흡해 참여업체가 매우 제한적이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기술력의 절대적 부족으로 고부가가치산업이라 일컬어지는 항공산업의 특성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매우 낮은 단순 생산업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새롭게 항공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은 일천한 사업경력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꽤 오랜 기간 항공산업에 몸담아 온 기업들도 부족한 기술력과 새로운 투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 생각된다.

항공산업분야는 더욱 우수한 개발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젊고 패기 있는 인재가 항공산업에 뛰어들기를 갈망하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 항공산업의 메카 사천지역이지만 수도권을 떠나는 것을 꺼리는 속성으로 KAI와 같은 대기업도 우수한 인재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중형항공기 제조업체인 브라질의 엠브레어(Embraer)사는 2013년 209대의 항공기를 판매해 연간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고 한다. 항공기 생산능력은 세계 3위이며, 중소형 항공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위라고 한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 꿈을 가진 사람들의 도전이 이뤄낸 결과일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의 급속한 성장으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입지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기이기에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 항공산업에 대한 비전을 가슴에 품은 젊은이들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국가정책의 수립과 실행이 요구되고 있다.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자동차산업이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을 보며, 차세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나갈 항공산업에 대한 꿈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고대해 본다. 
이시중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기계과 교수)
 
이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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