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를 잃은 이 총리의 사퇴, 불가피했다
국민 신뢰를 잃은 이 총리의 사퇴, 불가피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4.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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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귀국 직후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보여 최단명이 될 것 같다. 이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정국의 혼란은 일단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은 이 총리의 사퇴는 불가피했다. 박 대통령 귀국 전까지 총리직 사퇴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었다.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 상태에서 총리마저 사퇴할 경우 국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할 만했다.

하나 이 총리는 3000만원의 진실과 별개로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품격과 능력을 상실했다. 이 총리는 “나에게도 명예가 있다”고 주장, 사퇴를 거절하자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국정 공백과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대한민국 시계’가 멈출 위기에 빠졌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대통령을 대신해서 국정을 통할해야 할 이 총리에 대해 국민과 여야 정치권이 등을 돌리면서 정국 현안이 올스톱 위기에 직면했다.

그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중심에 선 이 총리의 입지가 갈수록 곤궁해졌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가 발견된 직후부터 “성 전 회장과는 친분이 없다,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2013년 4월 재·보선 때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의 인터뷰 공개와 검찰조사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성 전 회장과 210여 차례나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거짓말과 말 바꾸기 논란이 증폭됐다. 박 대통령은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귀국까지 기다리기에는 국정 혼란의 정도가 너무 크다. 늦었지만 현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은 다행스럽다. 이 총리가 성실하게 검찰조사를 받는 것과 여러 덕목이 필요하지만 정권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새 총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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