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혁신도시, 다시보는 치열했던 유치전
경남혁신도시, 다시보는 치열했던 유치전
  • 강진성/박성민
  • 승인 2015.04.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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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9개 시군 유치 신청…2007년 진주 확정
2010년 8월 12일 촬영한 진주혁신도시 공사현장. 동쪽 끝 블록형단지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모습니다. 굴착기가 석산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6월 참여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176개 공공기관을 전국 10개 시도에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위치선정은 해당 광역지자체에 맡겨졌다. 곧 도내 시군의 치열한 유치전이 돌입했고 진해를 제외하고 도내 19개 시군이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들은 지리적 여건과 인프라 구축 등을 내세우며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나선 진주시와 마산시는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통합 전이었던 당시 마산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을 직접 방문해 극심한 도시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을 강조하며 혁신도시 선정과 공공기관 유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진주시도 기업도시 선정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해 우선 배려해 줄 것을 건의했다. 동부경남지역에서도 김해시와 양산시가 각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유치 관련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 성사를 위한 노력을 펼쳤다.

유치전이 ‘점입가경’ 으로 흘러가자 정부의 이전 대상 및 지역 발표가 계속 지연됐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줄대기가 가열되면서 지역간 갈등을 보이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결국 경남도는 2005년 10월 31일, 진주시를 혁신도시로 선정하되 12개 기관 중 9개 기관만 옮기고 마산을 준혁신도시로 지정하고 주택관련 3개 기관(대한주택공사, 주택관리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곧장 진주지역에서 ‘빈껍데기 혁신도시’라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부도 거점 혁신도시의 역량이 분산되는 것에 반대했다. 당시 참여정부는 “혁신도시 핵심목표가 지역성장거점 구축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이기 때문에 공공기관 모두 혁신도시에 일괄 이전할 수 밖에 없다”며 준혁신도시 불가론을 언급했다.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역시 혁신도시 기능을 이유로 “두 지역을 선정해 건설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혁신도시는 2006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전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등 경남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태호 도지사는 정부와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다 2007년 6월 27일 공공기관 진주 일괄 이전을 결정했다.

마침내 그해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혁신도시 착공식을 가졌다.

강진성·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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