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어르신들의 가슴 찡한 노래
한센인 어르신들의 가슴 찡한 노래
  • 원경복 기자
  • 승인 2015.04.2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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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 출간
“반백 년 한세월 / 성심원은 우리들의 무도장(舞蹈場) / 쪼그라진 귓불 / 문드러진 코납작이 / 비뚤다 흘러내린 입술! / 북 장단 없이도 / 건들건들! / 우린 함부로 막춤을 추었다…인간사 희노애락 / 그 훼손된 품위도 쌓여 엉킨 울분도 / 탈춤으로 풀어내고 내면으로 승화시켜 / 너푼너푼 춤을 추자 성심원에서! / 우쭐우쭐 춤을 추자 하늘을 향해”

산청의 한센인 복지시설 ‘성심원’(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에 있는 9명의 한센인 어르신과 장애인이 시집을 출간했다.

시집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에는 한센병을 앓는 어르신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르신들이 ‘시 치유 모임’을 통해 틈틈이 공부하면서 적은 시를 모은 것으로, 인제대 김성리 교수가 지도하고 엮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성심원에 기부된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성심원 요양원 성당과 로비에서 열린다.

도서출판 알렙. 1만원.

원경복기자·일부연합뉴스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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