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월
  • 경남일보
  • 승인 2015.05.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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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들판을….’ 5월은 싱그럽다. 산과 들이 푸름을 더해 가는 신록의 계절이다. 계절의 여왕답게 만물이 새 힘을 얻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월초부터 이어진 연휴, 이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 인파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어 화목하고, 젊은 시절 온갖 고생으로 자식들을 키워 낸 부모에 대한 감사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자식들과의 추억쌓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탈북자들에겐 이런 행사가 왠지 낯설고 자꾸만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생각게 하는 우울한 계절이다.

▶지난달 탈북인사와 실향민 125명이 방북신청을 했다. 북한을 직접 방북해 내 가족에게 쌀 1가마라도 전해주고 싶다며 우리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 유엔사무총장에게 탄원서를 내고 지원을 호소했다. 5월 24일 때맞춰 세계 여성운동가 30명이 북한을 거쳐 걸어서 비무장지대를 통과, 남쪽으로 오는 위민크로스DMZ행사를 갖는다.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이들도 남북을 오가는데 우리도 가족이 있는 북녘땅에 들어가 굶주림에 허덕이는 내 부모 형제에게 따뜻한 밥 한끼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호소는 차라리 처절한 절규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이들의 요구는 북한당국에 의해 거절당할 것이 분명하다. 가정의 달을 외롭고 힘들게 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5월도 여전히 잔인한 달일 수밖에 없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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