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여, 진정한 예향의 도시로 거듭나라
진주여, 진정한 예향의 도시로 거듭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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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최강지
필자는 진주와 인연이 깊다. 물론 작년 9월 경상대학교에 임용됐지만, 그전부터 진주는 나의 추억과 집안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던 우리 선조의 터였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이 진주에서 지척에 위치한 곤양이며, 1995년 12월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정든 가족을 떠나 고속버스를 타고 훈련소로 향하던 땅이 진주이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교수로서, 그리고 연주자로서 꿈을 펼칠 무대가 바로 진주인 것이다.

진주는 예향의 도시이자 역사와 전통의 도시이다. 그에 대한 방증이라도 하듯 일 년에 수차례 축제가 개최된다. 그 중 유등제는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가 되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축제의 장을 여는 진주에 오게 된 나는 매우 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필자는 진주에 오기 전 서울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며 성악가로서 활동해오던 중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신진예술가 공연활성화 지원금을 남자 성악가로는 유일하게 받게 됐다. 그 지원금을 가지고 오페라를 제작하게 됐는데, 이것이 성악가이자 공연 제작자로서 일을 시작하는 큰 계기가 됐다.

그리고 지난 2009년부터 공연단체를 창단해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클래식 단체로는 유일하게 대학로의 소극장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임차받아 경영하는 등 클래식 공연과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동분서주 일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진주로 오게 된 필자는 진주의 클래식 소비층 현황을 보고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향과 축제의 도시인 진주에 클래식 공연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상황을 보고 놀람과 동시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 클래식 관객층을 확보할 자원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경상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학생들과 함께 제작해서 성황리에 공연했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이 어렵지 않다고 칭찬을 연발했으며, 다음 공연 일정을 묻는 이가 상당수였다. 오페라는 수백 년을 이어온 인류문화의 유산이며 시민의 유흥물이다. 앞으로 필자에게 허락된 지면을 통해 오페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고자 한다.
 
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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