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의 역학이야기] 메르스 공포
[ 이준의 역학이야기] 메르스 공포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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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감염자로 인하여 전국이 걱정과 염려의 도가니로 빠져드는 것을 보면 현대인들의 의 활동반경의 여파는 참으로 크다고 느껴진다.

필자의 폰에도 양파를 걸어두라, 바셀린을 코에 바르라 등등 온갖 방책들이 각 종 밴드 및 카톡으로 쉴 새 없이 몰려든다.

이처럼 걱정해주고 염려해주는 사람이 많아 참으로 복된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한다. 하지만 막상 어렵고 곤란할 경우에 처하면 의지할 사람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률은 OECD 국가에서 꼴찌라니 우리사회의 허상과 껍데기 허세가 이 지경까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사회는 그럴 듯한 명분과 화려한 껍데기만 번지르르하게 내세우려들지 실속은 하나도 없는 빈 강정에 지나지 아닐 것이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지금 메르스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2002년부터 시작된 2003년의 사스(sars) 문제에 대처한 정부의 모습과 현 정부의 상황인식과 대응방안을 보면 정말 그렇다. 그 때는 고건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정부의 방침을 따랐다. 필자도 가는 곳마다 귀에다 체온을 재곤 하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부처내의 발표와 대응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공공기관의 대국민 홍보도 제 각각이다. 메르스 감염 병원 공개여부, 환자수, 의심환자에 대한 관리 등 어느 것 하나 안심할 것이 없다.

국민정신도 그러하다. 자가 격리된 여성이 사는 곳을 떠나 다른 이들과 멀리 골프를 치고 가는 현상이 벌어지니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사건이 이제 겨우 일년 남짓 지났는데 공동체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은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린 것 같다. 공무원도 국민들도 넋 줄을 놓은 것 같다.

이런 차지에 저절로 관심인물로 떠오른 이가 문형표 보건 복지부장관이다. 국무총리라는 콘트롤 타워의 부재속에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주무부서가 저절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기 때문이다.

알려진 장관의 명조는 병신년, 무술월, 신해일이다. 생시는 불명이다. 원국 일간 신금 야무지고 빛나는 지능 속에 원국 지지의 세월이 신유술해로 흘러 평탄하고 순조롭게 출세가도를 달려왔음을 알 수 있다. 팔자를 무시할 수는 없나 보다. 원국 지지의 유는 신과 술사이에 저절로 들어오는 공협이다. 신금 음권의 제왕이 신유술해로 원국에서 흐르고 있으니 그 인생이 평탄한 출세길이었다.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와 유학까지 다녀와 이름 값하는 기관의 우원으로 경력을 탄탄하게 굳혀왔다.

하지만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니 제대로 된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운 갑진 묘운에 빠지고 신금은 갑목에게 설기하니 출세가도에서 다소 어지러운 지경에 빠져 있다. 그래도 금생수의 상생은 지속된다.

여기에 개인의 호운과 공적 기여와의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똑똑하고, 좋은 학벌에, 우수한 인품을 갖추고, 큰일을 맡아서 할 수 있는 권한과 직책이 주어졌다고 하여서 그런 인물이 많은 사람 즉 국민들을 위하여 옳고 훌륭한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기대이고 바람이라 할 수 있다.

하기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많은 사람을 위하여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 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똑똑한 유전자에, 높은 수능 점수에, 좋은 학벌과 고시합격에,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개인적 영리영달을 위하여 그의 재능과 직책을 쥐도 새도 모르게 활용한 흔적들은 비일비재하지만 진정 민초들을 위하여 헌신한 사례를 좀 체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왜일까?

그래도 밥그릇속에는 돌보다 밥알갱이 수가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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