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거부반응 없는 ‘세포스티커’개발
인체 거부반응 없는 ‘세포스티커’개발
  • 연합뉴스
  • 승인 2015.06.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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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인체 거부반응 없이 손상된 장기와 세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세포 스티커’ 기술을 개발했다.

서강대 신관우 교수 연구팀과 미국 하버드대 바이오질병연구소팀은 ‘단백질 그물망(protein network)’을 조성한 뒤 동물 장기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한 결과 이들 세포가 그물망 위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같은 세포-단백질 그물망은 마치 스티커처럼 인체의 원하는 부위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어 손상된 장기와 신경세포를 안전하게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세포를 감싸는 ‘세포외막 단백질’이 세포막 표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온을 함유한 고분자 소재인 ‘이온성 고분자’를 활용했다.

연구진이 이온성 고분자를 원하는 위치에 점처럼 찍어 놓자, 이온을 좋아하는 세포외막 단백질이 자라면서 이 점들을 연결하는 그물망을 형성했다.

이후 연구진은 그물망 위에 쥐의 심장에서 추출한 세포를 성장시켰고, 그물망에서 자라난 세포들이 기존 장기의 기능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세포 스티커는 ‘자가 세포’로 만들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인체 거부반응이 없다는 게 큰 특징이다.

손상된 장기나 신경 세포 치료에 활용해도 기존 세포와 원활하게 접합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손상된 장기나 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보형물을 활용했지만 이는 인체 거부반응으로 이어졌다.

또 세포와 자연적인 접합도 불가능해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신 교수는 “2011년부터 시작된 연구가 오랜 연구과정을 거쳐 결실을 보게 됐다”며 “올해 6월부터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서강대로 파견돼 이번 연구결과를 이용한 ‘피부재생용 세포스티커의 실용화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해 온 ‘기초연구사업 및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 지원을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신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의 5월 13일자 표지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합뉴스



 
스스로 성장해 형성된 세포외막 ‘단백질 그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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