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을 이어가는 융복합 축제를 기대하며….
정통성을 이어가는 융복합 축제를 기대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15.06.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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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최강지
필자는 오페라 가수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최고 무대인 국립오페라단 주최 오페라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작 ‘박쥐’에서 주역을 맡아 공연했으며, 오는 7월에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캐스팅돼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을 보아온 동료 예술가들은 필자에게 부러움이 섞인 목소리로 전하는 말이 있다. 이제 경상대학교에 임용됐으니 진주에서 많은 오페라를 하게 될 것이라는 그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진주에는 건축상을 받을 만큼의 수려한 외관과 1600여석의 객석, 그리고 최상의 조명 및 공연시스템을 보유한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공연의 성패는 몇 가지의 요소로 이뤄진다. 그중 하나가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공연장이고, 두번째가 내실 있는 공연 콘텐츠, 그리고 관객층의 확보이다. 그리고 진주는 이 모든 것을 갖춘 경남문화예술의 대표적 중심지임에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시대의 화두는 창조와 융합이다. 그리고 창조와 융합의 대표적 브랜드가 바로 문화예술이다. 전국 단위, 나아가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키워낸 진주남강유등제와 논개제 등도 유니크한 축제성격을 유지함과 동시에 다양한 공연 콘텐츠와 적극적인 융합을 시도한다면 축제 성공은 배가될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유등제의 유례를 듣게 됐다. 그리고 유등제의 역사성과 정통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의 견지에서 보면 각종 축제 때 시도되는 몇몇 뮤지컬은 매우 소극적인 융합의 시도이다. 뮤지컬이 매우 대중적인 예술이라고는 하나 그 태동은 오페라부터 시작됐고, 오페라 또한 귀족문화가 아닌 서민의 예술로 오늘날 자리 잡아 왔다. 따라서 오페라나 혹은 창극 등 전통적인 극음악의 축제 참여가 이뤄진다면 더욱 풍성하고 정통성 있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진주시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고 각종 협회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역량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공연문화와 예술문화를 정착시키는것 또한 시대의 화두인 융복합에 발맞추는 일이 될 것이다. 필자는 진주에 정착한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왕성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과 그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관객층의 지속적인 계발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문화예술 정책 집행부에 부탁드리며 글을 맺고자 한다./
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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