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부금 줄자 학생 허리휜다
대학 기부금 줄자 학생 허리휜다
  • 김귀현
  • 승인 2015.06.1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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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교가 절반 독식…도내 대학 등록금 의존도 커져
대학 기부금 수입이 갈수록 줄고 있는 가운데 도내 대학의 등록금 의존 정도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그나마 들어오는 기부금도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경남을 비롯한 지방대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사립대, 산업대 회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 5419억 원이던 대학 기부금 수입은 2013년 379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기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서울 지역 기부금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경남지역 7개 대학의 기부금 수입 합이 49억 3100만원인데 비해 2013년 사립대 기부금의 절반이 넘는 1940억 원을 수도권 대학이 독식했다.

학생 1인당 기부금 현황 또한 서울지역은 평균 49만 원, 경남과 부산 등 비수도권은 14만원에 불과하다. 기부금 감소 역시 서울 지역은 11.6% 감소했으나 타 지역의 경우 절반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도내 대학 중 인제대는 기부금으로 16억 2000만원을 받아 156개교 중 4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10위인 아주대(77억 원)의 5분의 1, 1위인 고려대학교(428억 원)의 26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이다. 뒤를 이어 경남대 10억 9000만원(63위), 부산장신대 10억 7900만원(64위), 영산대 6억 6000만원(89위), 한국국제대 2억 9000만원(112위), 창신대 1억 20000만원(132위), 가야대 7200만원(143위) 순이었다.

도내 대학 등록금 의존율 순위는 기부금과는 상반된다. 기부금액이 낮을 수록 등록금 비중이 높았다. 2013년 기준 한국국제대(76.1%), 가야대(74.9%), 경남대(72.8%), 영산대(70%), 창신대(61.5%), 부산장신대(52.6%) 순이었다.

경남 소재 모 대학 관계자는 “일반 사립대학의 경우 대학병원 등 법인이 운영하는 별도의 수익이 없다”면서 “때문에 기부금 또는 발전기금을 일반 동문에 의존해 모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백병원 등 대형병원을 운영하는 인제대의 경우 등록금 의존율이 47.9%로 전국에서 12번째로 낮았다. 기부금 외 대학의 다른 수입원 유무가 재정 상 등록금 비율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학교육연구소는 “해마다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대학 재정 중 등록금 의존율은 평균 65% 이상이다”며 “대학 자체적으로 자생력을 키울 방안을 찾고, 보다 투명한 예결산 공개로 대학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등록금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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