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보복운전
  • 경남일보
  • 승인 2015.06.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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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마산문화원장)
임영주
요즘 뉴스를 보면 연일 보복운전 사고가 보도되고 있다. 도로 위의 실랑이가 폭력으로 이어져 호신용 3단봉, 가스총 등으로 위협하거나 차량으로 돌진한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전 국민 가구당 1대 이상의 차를 보유하고 있다. 운전면허 소지자도 3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성인남녀 5명중 4명이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누구나 급차선 변경, 끼어들기, 진로방해 등 법규 위반사항이 발생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보복운전은 자기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방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출발하고 있다.

경찰청 설문조사에 운전 중 상대 운전자에게 욕설을 들어 봤다는 사람이 46%, 보복운전이나 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36%라고 한다. 위의 설문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상대방의 위협운전에 놀란 일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보복운전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며 심리적으로는 ‘간혈성 폭발장애’라고 한다. 평소 억압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자기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되면 상대방에게 감정을 폭발시키는 행위이다.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멋대로 판단해 화를 내면서 보복하는 것이다. 특히 차량 속은 익명성이 보장돼 분노를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보복운전자의 다수가 가족과 함께한 평범한 시민으로 밝혀진 사실을 보면 성숙한 운전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

한 해 보복운전 사고는 1600건이며, 그로 인한 사망자는 3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큰 재앙을 부르는 무서운 흉기이다. 보복운전은 스스로 죽음의 길로 인도하는 어리석은 행위로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똑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보복운전은 사라져야 한다. 보복운전 경험자 80%는 상대운전자가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다면 위협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제부터라도 잘못한 운전행위를 먼저 인정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좀 더 배려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보복운전을 막는 지름길이다.
임영주 (마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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