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의 극치인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며…
클래식 음악의 극치인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15.06.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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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최강지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디바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본인은 소프라노 조수미로 불리기보다 아티스트 조수미로 불려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해 노래하는 가수를 넘어선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지향하고자 한다는 뜻일 것이다. 이러한 클래식 음악의 예술적 극치는 오페라를 통해서 발현된다고 할 수 있는데, 조수미씨는 세계 5대 극장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영국의 코벤트 가든, 오스트리아의 빈 슈타츠 오퍼,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그리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을 맡아 열연해온 불세출의 오페라 스타이다. 이런 그녀의 전설적인 활약 이후에 많은 후배 성악가들이 전 세계무대를 누비며 국위를 선양 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오페라 무대, 즉 오페라 산업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에는 160여개의 크고 작은 민간 오페라단체가 다양한 무대를 기획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시아 전체의 민간 오페라단체의 숫자가 160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페라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오페라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명성에 대한 방증으로 서울과 대구에서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리카르도 무띠는 오페라의 중심이 오페라 종주국 이탈리아에서 아시아로, 그중에서도 한국으로 옮겨갈 것이라 예견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문화 콘텐츠, 즉 문화주체의 대이동을 맞이한 시대에 오페라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부산 국제영화제의 예산이 수백억 원인 것에 반해 국내 오페라 페스티벌의 예산은 10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십년 전부터 김자경 선생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수고로 이뤄진 우리나라의 오페라 산업에 전폭적인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리카르도 무띠가 말한 예견은 현실이 될 것이다.

필자는 오페라 가수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한 소망이 있다. 현재 부산광역시에서 공청회 중인 오페라하우스 건립 논란에 맞서 경상남도 지역의 첫 오페라 페스티벌을 진주에서 선점하는 것이 그것이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이 위치한 진주가 오페라 페스티벌을 선점한다면 이것은 지역 페스티벌을 넘어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다음 주부터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더욱 생생한 오페라 소식을 전할 것을 약속한다.
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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