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6.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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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의 특급 소방수 ‘참외’
참외는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 식물로서 원산지는 인도, 아프리카 등이며, 원산지에서 고대 이집트와 유럽 쪽으로 전파되어 재배종으로 개량된 것이 멜론이고, 동양으로 전래되어 분화된 것이 참외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중국 북부를 거쳐서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950년대까지는 주로 지방의 재래종이 재배되었고, 1960년대에는 재래종으로부터 선발 고정한 고정종과 도입한 은전 참외가 재배되었으며, 1970년대 중반에 신 은전 참외가 육성되면서 교배종 참외의 재배가 시작되었다.

필자가 어릴 때인 1960년경에는 참외를 지키기 위해 참외가 익을 무렵이면 네 기둥을 세워 ‘원두막’을 지어 참외 농사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 머물곤 하였는데, 그 이유는 여우 때문이다. 여우는 참외 향기를 여우같이 잘 맡아 산에서 참외밭까지 내려와 잘 익은 놈만 골라 참외 속을 귀신같이 파먹고 사라진다. 얼마나 영특한 놈인지 여우 덫에 걸리는 여우는 한 마리도 없고, 대신에 동네 아이들이 덫에 걸리곤 하였다. 동네 개구쟁이 아이들이 밤에 발가벗고 떼로 몰려와 이른바 ‘참외 서리’를 하다 덫에 걸려 주변 사람들을 깜작 놀라게 하곤 하였다. 그 당시에는 먹거리가 부족한 탓에 닭서리, 수박 서리 및 참외 서리 등이 용서되는 인심 좋은 시절이었다.

‘본초서’에 ‘참외는 성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서 갈증을 멎게 하고 번열을 없애며 소변이 잘 통하고 입과 코의 부스럼을 잘 다스린다’고 하였고, ‘동의보감’에는 참외의 꼭지를 과체라 하여 부종, 황달에 처방하고, 참외 씨는 첨과자라 하여 위장병을 다스릴 때 사용하였고, 과육은 ‘번열을 제하며 소변을 이하게 하고 입과 귀의 부스럼을 다스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상기 외 여러 가지 한의서를 종합해 보면, 참외는 소양인이 먹으면 몸속의 화기를 풀어주고 음기를 보강해 주는 음식이다. 그리고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변비가 있고 목이 마른 사람, 여름에 더위 먹은 사람에게 좋다. 실험적으로 검증된 성분으로는 쿠커비타신류에 의한 급·만성 간염에 대한 간 보호 효과, 알코올성 간 손상에 의한 황달 치료, 간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항암효과, 면역 증강, 이뇨작용, 항산화, 항미생물, 티노시나아제 저해 활성 및 트립신 저해 활성 등에 대한 다양한 효과가 밝혀져 있다.

기능성에 대한 참외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노인성 치매는 발병원인이 완전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여러 가지 동물실험 결과 뇌 중 아세틸콜린이라는 성분의 결핍과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에 의한 독성이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외 추출물을 이용하여 기억증진 효과를 실험한 결과 참외추출물을 흰쥐에 일주일간 투여한 결과, 실험군이 대조구에 비해서 기억증진 효과가 약 22.7% 증가하였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리고 참외의 항산화 활성은 참외의 껍질 부분에서 가장 높았는데 이는 껍질 중에 많이 함유된 총 페놀과 총 플라보노이드의 함량 간에 고도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한편 참외 추출물의 항암 활성은 참외 꼭지, 줄기 및 잎 부위에서 인체 유래 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였는데, 특히 꼭지 부위는 60.3%의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는 꼭지의 쓴맛을 내는 엘라테린 때문이다.

참외는 수분 함량이 약 89.0%에 이르고 탄수화물의 함량이 약 7.5%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 설탕이 포함되어 있어서 단맛을 낸다. 과육 부분보다 씨가 있는 부분에 설탕이 더 많아 단맛이 더 강하다. 이외 단백질, 무기질, 지방, 섬유질의 함량은 모두 1.0% 미만이다. 무기질로는 소금의 배출을 촉진시켜주는 칼륨이 200mg%로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으로 칼슘과 인의 순이다. 비타민으로는 비타민 C가 10-200mg%로 가장 많고, 이외 비타민 B1, B2 및 니아신, 그리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뇌 신경계, 치매 및 세포 성장을 도우는 엽산이 132.4μg/100g으로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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