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마음 속 가뭄
서민 마음 속 가뭄
  • 정영효
  • 승인 2015.06.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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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지난 6월 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전선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다. 올 장마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엘니뇨로 약해져 장마전선을 우리나라까지 밀어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심각한 여름 가뭄으로 땅이 매우 메말라 있다. 마른 땅에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보는 농민의 마음은 애간장을 끓다 못해 바짝 말라 있다.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메말라 있다. 특히 서민의 마음은 더 말라 있다. 서민의 마음에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인 침체에도 회복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최악의 경제상황에다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덮쳐 불안감마저 증폭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권력다툼과 계파싸움에 바빠 민생은 나 몰라라다. 서민의 마음 속을 마른 장마로 더 마르게 하고 있다.

▶메마른 마음을 적셔줄 단비가 필요하건만 들려오는 소식마다 오히려 마음속을 더 가물게 하는 땡볕이다. 정치권은 타들어가는 서민 마음에 장맛비를 뿌릴 장마전선을 찾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장마전선을 불러와 서민의 마른 마음을 적셔 주는 것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할 일이다. 장마전선이 올라와 비를 뿌려 마른 땅을 흠뻑 적셔주듯, 우리의 정치권도 서민의 마음 가뭄을 흠뻑 적셔주는 단비가 됐으면 한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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