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오디의 재발견
[특별기고]오디의 재발견
  • 경남일보
  • 승인 2015.06.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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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균 (진주시청 소득지원과)

정두균 (진주시청 소득지원과)
 
요즘 기능성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는 뽕나무 열매로 우리민족과는 엄청난 인연을 갖고 있다. 한서지리지에는 고조선시대에 양잠을 위해 뽕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뽕나무는 의생활의 근본이라고 말했고, 서울 잠실은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뽕나무밭이었다. 이런 뽕나무가 요즘은 오디나무로 재배되면서 새삼 오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디는 당분과 수분이 풍부해 식미가 좋고, 검게 익은 과실은 기능성 성분이 많아 건강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중국 최초의 의약서인 신농본초경에는 뽕잎과 뽕나무 뿌리의 껍질인 상백피가 약으로 좋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뽕나무에 대한 기록이 있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뽕나무를 생약으로 이용한 역사는 아주 길다고 볼 수 있다.

오디는 세련된 고운 자주색깔을 지니고 있다. 이 색의 정체는 안토시아닌(Anthocyan)인데 매우 많은 양이 오디에 들어 있다. 천연색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안토시아닌은 식품이나 화장품 등에 첨가하기 위해 색소를 추출하는 연구가 많이 시도되고 있다. 당 성분은 단당인 포도당과 과당이 많고, 이당류인 서당은 함유하고 있지 않아 서당성분을 배제시켜야 하는 식품생산에도 좋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현대과학으로 다 밝혀지진 않았지만 항노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요는 지속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최근 오디의 기능성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오디 생산용 품종과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0년 전부터 오디의 기능성이 언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소개되면서 오디 생산을 위한 뽕나무 재배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오디는 척박한 토지에서 잘 자라고 농약을 적게 살포하는 친환경농업이다. 특히 오디 전용품종에 대한 농업인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농촌진흥청에서도 오디 전용품종 육성과 재배법은 물론이고 오디의 기능성 성분과 이용방법에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경남에서는 진주시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제일 많고 생산된 오디는 대형유통센터에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진주지역에서 생산된 오디는 품질이 좋아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진주가 오디면적이 많은 것은 재배적인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많고, 남강변의 풍부한 용수와 좋은 토질은 당도가 높은 오디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디 생산농가들은 친환경 재배로 고품질 생산, 생력화 재배라는 트렌드를 가지고 오디 생산이 하나의 과학예술이라 생각하고 명인의 정신으로 명품 오디를 생산하기 위해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오디 소비를 위해 음료, 술, 잼, 주스 등으로 개발하여 여러 상품으로 가공·판매하고 있어 생과로만 이용되던 오디가 연중 다양한 기능성식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오디가 많이 생산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올해에도 재배농가들이 열심히 재배하여 생산량 증대와 소비증진으로 이어져 재배농업인들의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 오디는 옛 추억을 되새기는 향수식품을 넘어 모든 세대가 즐기는 먹거리로 발전하고 있다. 사탕, 아이스크림, 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품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앞으로 오디산업이 더욱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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