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우동주(風雨同舟)
풍우동주(風雨同舟)
  • 경남일보
  • 승인 2015.07.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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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정상적인 사고라면 그래서 안되지만 세상에서 나와 관련이 없을 때 제일 재미있는 구경거리로 강건너 불구경, 싸움구경, 도박구경, 홍수 때 물구경하기였다 한다. 그 중에서도 기왕에 벌인 싸움이라면 피 터지게 치고받는 싸움이 더 볼 만하다 했다. 요즘 여야를 막론 온통 싸움판이다. 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져 싸우고, 야당은 친노와 비노로 나뉘어 계판 간에 싸우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이전투구(泥田鬪狗)에 신물이 난다며 진저리를 친다.

▶여야는 질서가 사라진 마당에, 권력을 둘러싼 막가파 투쟁은 수단도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여야는 9개월 후인 내년 총선정국이 다가오면 금배지를 둘러싼 투쟁은 더욱더 악취를 풍기게 될 것이다.

▶친박 의원들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로 이어지는 비박 지도부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 세력 물갈이에 나설 것을 염려하는 것이라 한다.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에 미리 위험을 감지하는 동물들처럼 이들도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는 말도 한다.

▶여야는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미래는 암울하다. 난장판이 오래가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염증이 더 커질 수 있다. 원수 간이라도 한 배를 탔으니 폭풍우가 몰아치는 위기 때는 함께 헤쳐 나가는 풍우동주(風雨同舟)가 아닌 각자도생을 하면 모두가 공멸한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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