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휴가는 고향에서
행복한 휴가는 고향에서
  • 경남일보
  • 승인 2015.07.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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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 (경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
이상대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국민소득의 향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국외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 국내 자본이 유출되는 안타까운 실정이지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해외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한번 나가보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엊그제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도 2%대로 발표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매번 다가왔지만 가장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 국민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된다. 그 중 하나인 휴가를 잘 활용하면 국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국내 휴가 장소를 거창하게 찾지 않아도 경남의 산천에는 아주 많다. 시골의 풍경은 어릴적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잘 버티고 있다. 햇살을 막아주는 느티나무며, 팬티 한 장으로 남녀 구별없이 물장구치며 송사리를 잡고 놀던 계곡이며, 시원한 바람과 파도소리로 한없이 크게 느껴지던 백사장이 그대로 있다.

어릴 적 방학은 휴가인지 농삿일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방학이라고 해야 기껏 이모댁이나 친척집에 잠시 다녀오는 게 전부였고, 부모님을 도우기 위해 소먹이용 풀을 베거나 논밭에 나가서 김매기를 하는 일이었다. 소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야산으로 동네 소들을 몰고 올라가 자연방목을 하면서, 때로는 감자 서리를 해 구워 먹고 입주변이 시커멓게 돼 서로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던 추억은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어린 자녀에게도 부모의 추억을 배워주고 자연을 알게 해 주는 것은 감성을 풍부하게 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공부가 된다. 자녀와 함께 추억을 찾아 다가가는 고향은 아무런 부담이 없다. 동네 사람들과 같이 앉아서 도란도란 옛이야기와 추억을 되살리면 더위는 벌써 저만치 멀리가고, 행복한 웃음소리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만한 휴가가 없다. 그냥 고향으로 달려가는 것 자체가 더위를 피하는 피서가 된다.

휴가철이다. 고향으로 달려가 옛 추억도 살리고 고향 이웃 친척도 만나자. 어렵게 살아온 이야기며 행복했던 추억들을 되살리면서 고향에서의 휴가에 흠뻑 젖는다면 내수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국가경제 회복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 가자 고향으로, 즐겁고 행복한 휴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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