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턱
신바람 턱
  • 경남일보
  • 승인 2015.07.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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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마산문화원장)
임영주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2개월여 동안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는 우리 경제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로 곤욕을 치른 경제가 기지개를 켜자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사태는 정부의 초기 대응 잘못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여 국가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으며, 전국 관광지는 외국인은 물론 국내 관광객도 발길이 뜸해졌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며 중동에서 치사율이 40%에 달한다는 언론보도는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였다. 대소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고 전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만남을 꺼렸으니 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전부터 메르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그리스 재정위기와 중국의 증시 급락으로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내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국회법 개정안 위헌논란과 대통령 거부권 파동으로 여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야당에서도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발표로 신당론과 분당론으로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민생경제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세상 사는 재미가 없다고 민심은 아우성이다.
한국은행 발표 하반기 경제전망은 최근 사태를 반영하여 성장률 2.8%로 하향 조정하였으며 국제통화기금에서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에는 사회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민족은 신바람이라는 잠재된 독특한 정서가 있다. 일을 해도 신바람이 나면 흥이 나고 능률이 오른다. 축 처진 기를 살려 신바람을 끌어내야 한다. 새마을운동 성공이나 월드컵 4강 기적도 신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바람은 사람을 열정적으로 만들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한다.
이규태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그의 저서에서 가을 추수 후 볏단을 운반할 때 ‘신바람 턱’이라는 주흥을 베풀어 신바람을 유발시켜 놓으면 이틀 걸릴 일을 하루하고 반나절 만에 끝내 버린다고 설명하였다. 신바람은 기업이나 단체 등 집단에서 효과적으로 유발되었을 때 놀랄 만한 번창이 기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은 더디지만 추락은 한순간이다. 지금은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신바람이 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는 신바람 턱을 준비하여 한 단계 도약을 대비해야 할 때이다.

임영주 (마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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