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새로운 습관을 덮어씌우자
청년들이여, 새로운 습관을 덮어씌우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7.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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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우리는 주변 친구나 동료의 좋은 습관을 보면 부러워하기도 하고, 나의 나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만약 매일 간식으로 초콜릿 칩 쿠키를 사먹는 습관이 있다면 몇 달 지나지 않아 살이 찌게 되고, ‘쿠키 이젠 안 먹어’라고 다짐하지만, 쿠키의 유혹에 넘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런 나쁜 습관은 왜 고치기 어려울까’라고 괴로워하게 된다. 이 고민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이자 뉴욕타임스 스타 기자인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 자신의 개인적인 근심거리였다.

그는 매일 오후 쿠키를 사먹는 습관을 끊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습관이란 왜 이렇게 강력한지, 쉽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습관의 비밀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게 됐고, 그 내용을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이란 책으로 출간했다. 습관과 관련된 700여편의 학술 논문과 다국적 기업에서 실시한 비공개 연구자료를 검토했고, 300여명의 학자와 경영자를 인터뷰했다. 그 과정에서 습관이 개인적인 삶을 넘어 조직, 기업, 사회에까지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책에는 리자 앨런이라는 여성의 일화가 나온다. 16살 때부터 술, 담배를 하고, 20대에는 1만 달러의 빚에 시달렸던 그녀는 직장 역시 그만두게 되고 이혼까지 당하게 된다. 폐인처럼 실패한 인생을 살던 그녀는, 문득 예전부터 피라미드가 보고 싶었다는 생각에 무작정 이집트로 떠났고, 적어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 하나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사하라 사막을 걸어서 횡단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된다.

그후 술, 담배를 끊고 조깅을 시작하면서 1년 동안의 준비 끝에 결국 사막을 횡단했다. 단 에어컨이 설치된 자동차로 먹을 것을 잔뜩 실은 채로 말이다. 하지만 이 황당한 결말에도 그녀의 일상이 달라져 있었다. 일을 대하는 자세와 수면을 취하는 방법도 달라졌고, 식습관이 달라지니 살도 빠지게 되고, 통장에는 돈이 쌓이고 미래 계획도 바뀌었다. 몇 년 후엔 완전히 변신해 공부도 하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집도 마련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 약혼까지 했다는 이야기다.
그녀를 연구한 학자들은 “이미 자리 잡은 두뇌활동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위에 새로운 습관을 덮어씌울 수는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쁜 습관을 없애고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습관을 덮어씌우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본인의 의지력도 근육처럼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여, 습관은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의 보람된 삶은 열정과 긍정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좋은 습관으로 새롭게 덮어씌우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의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인격과 운명까지 바뀐다’는 말이 생각난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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