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상의 건강이야기] 코티솔
[김우상의 건강이야기] 코티솔
  • 경남일보
  • 승인 2015.07.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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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엉망이 돼버린 코티솔호르몬
가장 대표적인 스트레스호르몬은 코티솔이다. 이 코티솔은 스트레스 상태에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적절한 양이 분비된다.

평온한 상태라 하더라도, 코티솔은 새벽과 오전에 가장 많이, 낮에 중간정도, 저녁과 밤이 되면 적게 분비가 된다. 코티솔은 평온한 상태에서도 우리가 일상적인 활동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적절량이 분비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오전활동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라는 의미로 새벽부터 높아지면서 오전에 가장 분비가 많이 된다.

낮이 지나면서 저녁이 되면 활동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에 코티솔도 이에 맞춰서 점점 줄어들게 된다.

코티솔은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이라면 활동호르몬으로 작동한다. 활동에 필요한 만큼 분비되고, 이때는 몸에 독성이 없다.

코티솔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 외에도 면역과 알레르기를 조절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혈압을 비롯한 정상 생리기능 유지에 관여한다.

급변하는 사회속에서서 너무 심한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놓여버린 우리의 삶은 피로와 위기의 연속으로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때는 활동에너지의 재료로 사용되는 당분이 평소보다 모자라게 된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혈당과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호르몬들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 하나의 일에 집중하도록 지휘를 해주는 호르몬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해주는 호르몬이 바로 코티솔이다.

위급상황이 끝도 없이 계속된다면 부신은 언제까지나 코티솔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코티솔을 생산할 수 없는 한계상황이 오면 적절하게 조절되던 면역과 알레르기에 이상반응이 나타나고, 정신적인 안정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혈압을 비롯한 정상 생리기능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인슐린이 과도하게 힘들어져서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되고, 대사증후군으로 진행된다. 코티솔의 지배를 받는 다른 호르몬들도 지쳐간다.

휴식이 아닌 보양식과 비아그라로 메꾸면서까지 부신이 코티솔을 아예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우리나라의 일중독 문화가 아닌가?

이제는 우리의 뒤를 다시 돌아볼 때이다. 우리가 수고와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을 위한 것인가? 이 노력이 혹시 피로와 질병과 우울을 향해 가고 있지는 않는가? 스트레스를 잘 다룬다는 것은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보람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일을 하면서 그러기 위해서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다.

지금 코티솔을 쉬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암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정리해주는 말이 이 한 문장이다.

“죽지 않을 만큼 일해서 그나마 이제 좀 살 만하게 되었는데 암에 걸려버렸다”

이제는 코티솔을 쉬게 할때이다. 중요한 일을 할때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코티솔의 불을 끄고 오프상태로 돌아가자. 컴퓨터와 휴대폰의 노예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정작 가장 소중한 사람을 앞에 두고 중요하지 않은 다른 일들에 에너지와 코티솔을 소진 한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며 이때 분비되는 과다한 코티솔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스트레스는 자신이 붙잡을 필요가 없는 것을 붙잡았을때 생기는 것이고, 자신이 놓아야 해결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

내 안에 숨쉬고 있는 분노와 부질없는 욕심 그리고 어리석음, 끝없이 의심하는 마음, 내가 잘났다고 하는 교만함, 이런 자기 모순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내 마음의 성숙은 이제 타인을 위하는 마음으로 향해서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김우상(진주티아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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