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문화 마케팅은 문화융성을 앞당긴다
기업들의 문화 마케팅은 문화융성을 앞당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7.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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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지 (경상대 음악교육과 교수)
최강지
유럽에서 단연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이다. 독일의 분데스리가나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등은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하나의 산업이다. 이러한 축구산업의 운영자본을 경기 입장료 수입으로 조달한다는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의 광고 스폰서 및 다양한 투자가 스포츠, 특히 축구에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 삼성 역시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공식으로 후원하는 협찬사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공연예술도 자체 관객 수입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그래서 특히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예부터 귀족들의 후원으로 음악회가 열려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은 예술활동을 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 현시대의 유럽 클래식 시장은 어떨까. 유럽은 우리나라의 연예기획사들과 마찬가지로 클래식 공연전문 에이전시들이 공연기회를 알선하고 예술가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시스템이 일찍부터 정착돼 있다. 그리고 공연장은 글로벌 기업의 문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양질의 공연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 5대 극장 중 하나인 비엔나 슈타츠 오페라 극장은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도요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고, 그 결과 비엔나 극장에는 일본인 연주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기업들의 문화마케팅은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 기업들이 문화마케팅에 눈을 뜬다면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문화융성은 결코 먼나라 얘기가 아닐 것이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경상대학교에서는 지난 3월 개교 이래 최초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자본이 필요한데, 우리 지역 모기업의 문화마케팅 및 스폰서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기업의 문화마케팅 동참은 공연단체로 하여금 공연을 제작하는 시드(Seed)가 되고, 관객들은 문화가 주는 풍요로움과 정서적인 만족감을 성취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져 지역사회를 문화융성의 길로 이끌게 될 것이다. 기업은 문화마케팅을 통한 사회환원의 책무를 다하고, 예술단체는 최고의 작품을 제작하는 책무를 다해 진주에 문화적 융성이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강지 (경상대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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