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락원 목욕탕 폐쇄 재고돼야
상락원 목욕탕 폐쇄 재고돼야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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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상락원은 처음 개원할 때만 해도 노인복지시설로는 상당히 좋은 시설로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상락원 출입이 노인들 사이에서는 자랑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 시설이 좋은데다 주변의 풍광이 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원한지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시설낙후 운운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없지 않다. 그중에서도 목욕탕 운영을 폐쇄한다니 노인들의 불편이 걱정이다.

납득이 안되는 것은 시설이 노후되고 사고가 잦다는 것이 이유라는 것이다. 더구나 많은 노인들이 폐쇄를 반대하고 있는데도 그 같은 방침을 강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설이 낡았으면 이용하기 쉽고 편리하도록 개선하면 되는 것이고 사고는 방지시설과 안전교육, 안전원 배치 등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순서이다. 연간 2~3차례의 사고는 일반목욕탕이나 안전시설을 갖춘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일어나는 사고범위이다. 더구나 여름철에도 70명이 넘는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설이고 보면 폐쇄보다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순서이고 도리이다. 같은 논리라면 지금은 동네마다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있으니 구태여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상락원을 존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약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락원은 개원할 때만 해도 타 시·군이 부러워하는 시설이었다. 많은 사람이 은퇴한 후 상락원을 출입하는 것으로 노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것이다. 따라서 상락원 목욕탕의 폐쇄는 재고돼야 한다. 다른 편의시설로 대체하겠다는 것은 사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사고원을 아예 없애려는 편의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특화시키고 노인들이 즐겨찾는 편의·복지시설로 만드는데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마다 시내버스를 타고 상락원으로 향하는 노인들의 얼굴에 그늘이 지게하는 퇴행적 복지는 지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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