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경남도민들과 손잡으려면…
BNK금융, 경남도민들과 손잡으려면…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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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으로 넘어간 경남은행은 경남도민의 은행이었다. 외환위기 때 악성대출의 유탄을 맞아 국가관리은행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지역민의 자존심을 지키며 오랜 기간 독자생존의 활로를 모색해 왔다. 하나 경남은행은 정부의 민영화 계획으로 BNK금융그룹으로 주인이 바뀌고 말았다. 경남과는 무관한 외지 자본가로 채워지면서 향토은행 35년의 역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도민 자존심이 큰 타격을 받았다.

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NK금융그룹의 경남은행 인수과정은 쉽사리 잊을 수 없다. 지난 2013년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남도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힘으로써 경남도금고 선정에서 경남은행이 배제돼 NH농협이 맡게 됐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도가 경남은행을 도금고에서 지정을 해지하기로 한 것은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도는 경남은행의 민영화 이후 BNK금융그룹과 불편한 사이가 됐다.

경남도와 BNK금융그룹이 경남은행 갈등을 풀고 새 출발의 손을 맞잡았다.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오전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홍준표 지사를 만나 서민자녀 장학금으로 사용될 기금 100억 원을 기탁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홍 지사와 성 회장은 협약식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경남도는 내년부터 도내 서민자녀 중 성적이 우수한 대학 입학생을 선발해 등록금과 입학금 등 1인당 300만원을 지원한다.

경남도민들은 아직도 경남도와 시·군 금고계약 해지, 당시 BS금융과 본계약 저지, 금융거래 중지 등 이른바 ‘3지(止)’ 운동을 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도민들의 바람이 무시된 데 대해 좌절감과 분노 표출을 기억하고 있다. BNK금융이 경남도민들과 손을 잡으려면 장학금100억원이란 선물로 금고를 되찾으려는 얄팍한 마음보다 도내 서민들과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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