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해방의 감격, 그후 70년
[특별기고] 해방의 감격, 그후 70년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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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호(전 언론인)
1945년 8월15일. 대한민국이 일본제국주의 강점에서 해방된 날이다. 80세 이후의 노인들은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70세 중반까지는 일본제국주의 통치시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역사교과서나 부모, 선배들에게 대충 들은 이야기로 ‘그랬구나’하는 정도일 것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그 당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 ‘암살’의 관람객 수가 많은 걸 보면 일본과 우리의 역사의식에 관심은 있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외교적 측면에서 일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흐름에 대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1880년대 초부터 민씨 세력(청나라 세력)과 김옥균, 서재필, 박영호 등 개혁파(일본 세력) 간에 10여년 간 정파싸움이 계속돼 나라가 어지러웠다. 소위 ‘대원군 시대’라 한다. 1900년대 접어들면서 일본에게 치안을 맡기게 되고 사실상 우리나라를 관리하게 된다. 1905년 을사조약으로 외교권까지 일본이 담당하고 1910년 8월, 조선은 일본에 합방됐다. 이로부터 일본제국은 성씨와 이름을 바꾸면서 천황에 충성하는 자는 겨우 백성취급을 해주고 나머지는 노예로 만들어 징용 강제노역장에 동원시켰다.

독립운동을 하려는 젊은 사람들은 모진 고문과 생체실험용으로 활용하는 상상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애국지사들이 죽어갔다. 조선인은 공부를 하지 않고 농부와 노예가 되는 것이 오히려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학업을 포기하기 시작했고 농부를 자청했다. 일본제국이 조선인을 영원한 노예로 만들기 위한 정책은 교육제도부터 대개혁을 시작했다. 일본인 자녀 학교는 분단별 수업을 하면서 단체경쟁을 시키고 조선인 학교는 개인별 경쟁을 시키면서 서로 다투도록 어릴 때부터 훈련시킨 것이다. 그리고 두뇌개발이 되지 않도록 암기위주로 수업을 하고 암기력이 좋은 사람은 사범학교(지금의 교육대학)에 입학시켜 교사를 만들었다.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기(현재 아베 총리의 친할아버지)가 패망 후 경성(지금의 서울)을 떠나면서 한 말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걸릴 것이다. 우리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 서로 싸우며 노예적 삶을 살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났다. 노부유기 예언대로 아직까지 교육면에서 일본의 잔재가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30년 후 1백년이 돼야 옛 조선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현재 우리는 3만달러의 중진국에 진입했다. 일제 강점기에서 살아남은 80대 이후의 어르신들의 피와 땀의 결정이며,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공업화 정책의 성공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다. 일본과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노부유기 예언’대로 앞으로 30년이 골든타임이다.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된다.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각 계층의 지도급 인사들이 일본 강점기 헌병대에 끌려가서 죽음의 고문을 당하던 선조들을 생각하고 애국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본 ‘니코니코’ 지와 인터뷰한 박근령씨 같은 사람은 한국을 떠나야 한다. 나라가 없어져 서러운 노예생활을 했던 ‘왜정시대’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앞으로 30년 동안 교육개혁을 통해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 물리학자, 기술자들을 대량 양성해 중국과 일본을 능가할 수 있는 국가를 건설하는데 총력을 기울이자. 
손강호(전 언론인)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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