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에 대한 추억
탁구에 대한 추억
  • 경남일보
  • 승인 2015.08.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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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이상대

탁구의 기원을 보면 1880년대 영국 상류층에서 저녁식사 후 오락으로 즐기기 시작했던 ‘위프워프(wiff-waff)’라는 놀이에서 유래됐다. 운동방식은 2명(단식) 또는 4명(복식)의 선수가 탁구 라켓을 사용해 가볍고 속이 빈 공을 탁구대 위에서 쳐넘기며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이다. 일반적으로 탁구경기는 속도가 빨라 순발력이 요구된다.

탁구를 전 국민이 알게 된 것은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현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영토)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이에리사 선수를 포함한 국가대표 여자선수들이 대한민국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세계 제패를 일구고 난 뒤였다. 이후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이면 책상을 탁구대로 만들어 책받침으로 공을 넘기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길렀고, 집에 가서도 별다른 놀이가 없으니 평상을 높여 대나무로 네트를 만들어 친 추억이 아련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지하의 좁은 공간에 탁구대를 설치해 점심식사 후 잠시 짬을 내어 운동하곤 했다. 그때만 해도 음료수 내기, 통닭내기 등 다양한 내기를 하면서 승부욕과 함께 직장 내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가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다 동호회를 통한 대회출전을 하면 매번 출전비가 아까울 정도로 초반 예선에서 탈락하기가 일수였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훈련을 받으면 10분 만에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운동한 느낌이 확 느껴진다.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과 순발력을 키우는데 아주 좋은 운동이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살고 계시는 많은 장년층에도 인기가 높다. 특히 경로당 또는 노인생활체육에 참여하게 되면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경로당에 가면 60대 초반은 들어가는 순간 라면 당번이 되지만, 탁구를 잘 치는 분들은 바로 선생님으로 대접받으면서 하루종일 지루하지 않게 운동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운동에 따른 여러 가지 비용이 가정 적게 드는 운동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퇴근 후 여가시간에 탁구 한 게임 하고 나면 열대야의 여름밤도 편안한 잠으로 극복할 수 있다. 오늘부터 인생 2막을 위해 취미운동 한 가지를 배워 보는것도 인생의 가치를 풍요롭게 할 것 같다.

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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