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8.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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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자재로 만드는 ‘데자’ 신발의 창업자 쥴리 루이스
쥴리 루이스는 독일 태생으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 오래건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오래건 주립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 및 생화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녀는 이미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열성적인 환경주의자로 재생 가능한 자재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기양양함까지 보이며 동네 쓰레기 매립장으로 달려갔다가 매립장 관리소장의 만류를 받기도 했었다. 그녀의 뇌리 속에는 사회적 문제들을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해결하려는 생각이 줄곧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1990년 4월에 신발회사 데자(Deja Shoes)를 창립하였다. 한때 데자의 등록상표를 타 회사에 넘겼다가 제이드 플래닛(Jade Planet)을 설립한 다음 데자 신발과 데자 핸드백 회사를 다시 인수하여 오래건 주 포틀랜드에서 3개의 계열사를 꾸려가고 있다. 쥴리 루이스는 회사의 경영철학의 바탕을 3P 즉 지구촌(Planet)과 사람들(People) 그리고 이익(Profit)에 두고 있다.

신발회사 데자에서 만드는 신발들은 대체로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쓰레기 매립장에서 건져내 오고 싶어 했던 그런 재료들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버려진 타이어라든지, 스티로폼 커피 컵이나, 청량음료를 담는 페트병, 의자 속에 들어가는 쿠션, 비닐 봉지, 카드보드 상자, 천 조각, 일회용 기저귀나 양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 불량품으로 팔리지 못한 커피 거르는 필터, 파일 폴더 등이다. 이와 같은 폐자재 재생을 통한 신발 생산을 하는 한편, 그녀는 열대우림을 보호하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나무 수액 식물성 가죽’이라는 재질로 ‘거리의 도보 여행자’라는 이름의 신발을 개발하여 내놓기도 하였다. 이것은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 인디언들과 고무 채취업자들이 추출한 고무 뒤에 면을 대어 만들어 내는 천을 소재 만드는 것이다.

브라질의 고무채취업자들은 보다 저렴한 값에 고무를 생산해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고무 플랜테이션에게 벌써 오래 전에 대부분의 사업영역을 빼앗겼지만 일부는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 수세대를 이어오며 방수 가방을 만들고 있었다. 1994년 데자 신발은 이 재료를 가지고 약 2만 켤레의 신발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상품의 재료 공급자는 열대 우림 원주민들로 데자 신발회사 덕분에 다시금 고무나무를 타며 일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첫해에 데자 신발은 브라질의 공급회사인 CVA를 도와 세 곳의 수액 추출물 저장 지역에다가 36개의 생산라인을 설치하게 된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직장을 찾아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되었고, 또 열대 우림의 땅을 밀어내려는 목축업자들로부터 그들의 땅을 지킬 수도 있게 되었다.

데자 신발은 자진해서 고무수액추출 근로자들과 브라질 인디언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 소유의 물질에 대한 지적소유권과 더불어 그들만의 생활양식과 이미지를 데자의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문화적 소유권’에 대한 대가라는 것이다. 쥴리 루이스는 데자 신발이 자금 면에서 여유가 없기에 경영에 애로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다행이도 데자는 환경보호 단체들이 알아주는 회사인데다가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RAN)와 같은 강력한 그룹과의 관계 등으로 회사의 영향력은 크게 확대되어 있다.

데자 신발은 산업계에서 환경친화적인 신발 생산에서 선도자로 인정받아 오고 있다. 쥴리 루이스의 경영철학과 노력을 인정받아 1994년에는 미국 재활용 연합회가 수여하는 최우수 재활용 혁신 상을 수상한 데 이어, 1995년에는 미국 마케팅 학회에서 수여하는 에디슨 환경보호 상을 수상하였고 1996년에는 UN 환경친화적 패션 상을 수상하였다. 그녀는 “데자가 사람의 건강이 걸린 문제와 환경과 관련된 문제 등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회사”임을 자부하면서 현재 지난 2013년에 이미 시제품으로 선보인 바 있는 영화관에서 회수되는 35mm 폐 필름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핸드백들을 디자인하여 제조를 진행 중이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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