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특혜
상생과 특혜
  • 양철우
  • 승인 2015.09.07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철우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 시유지에 조성되는 복합테마관광단지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사업의 틀이 바뀌고 있는데, ‘상생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사업자 의도대로 흐르는 것이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밀양시는 지난 4월께 사업비 5000억원을 들여 민간개발과 공영개발로 미촌리 시유지에 각각 300객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리조트, 워터파크, 스포츠파크, 친환경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휴양형힐링복합테마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에 투자선도지구 시범지정 공모사업에 응모한다고도 덧붙였다.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되면 국비지원과 각종 세제혜택, 신속한 허가가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선도지구 선정이 흐지부지되면서 사업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대략은 밀양시가 분담하는 공영개발을 없애는 대신 지분 20%를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모든 사업을 민간사업자에 맡기고, 호텔은 300객실에서 150객실로 줄이고 골프장은 10홀에서 18홀 규모로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사실 이 사업의 출발점은 박일호 시장의 공약인 호텔에서부터다. 호텔 하나만 가지고는 사업성이 떨어져 유치가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골프장과 스포츠파크 등이 따라붙은 것이다. 따지자면 호텔이 주고 나머지는 부수적이다.

그런데 최근 흐르는 방향은 골프장이 주가 되고 호텔이 부수적인 것으로 바뀌고 있다. 18홀의 골프장에 딸린 150객실의 호텔, 이 정도면 사실 골프텔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텔이 필요한 박 시장과 돈이 되는 골프장이 필요한 민간사업자의 계획이 짜맞추기라도 하듯 맞아떨어지고 있다. 10여년 전 밀양출신 사업가가 미촌시유지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섰지만, 환경단체의 반발과 시의회의 제동으로 무산된 바 있다. 10여년 전부터 골프장의 먹잇감이던 시유지가 재탕되는 듯하다. 골프장과 호텔, 상생과 특혜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