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자동차에도 문화가 있다
[경일시론] 자동차에도 문화가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9.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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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 교수)
주요 선진국의 자동차 1대당 인구수는 미국 1.3명, 일본 1.7명, 독일 1.8명이고, 우리나라도 자동차 2000만대 시대를 넘어 자동차 대수 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접근했다. 그런데 자동차 문화는 어떤가. 도심에서 클랙슨 소리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습관적으로 클랙슨을 울리는 운전자가 있고, 흡연은 당연하고 그 담뱃재와 꽁초는 아무 데나 버리고 있다. 길거리 전체를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것 같다.


공회전을 삼가자

지난 7월초에는 서울시가 공회전 시간을 2분으로 제한함으로써 큰 파문을 일으켰다. 주차장이나 차량 밀집지역에서는 한 번의 경고 후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여건이 비슷한 일본에서는 공회전을 금지하며 철저히 단속하고 많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서울의 300만대 자동차가 공회전을 5분만 줄이면 온실가스 9만t 이상과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통계이다. 오늘날에는 자동차 성능도 좋아지고 지하주차장 등에 자동차를 세워두기 때문에 온도에 의한 영향을 덜 받아 공회전이 거의 필요 없다. 그래서 아파트 등에서는 자동차 복지 측면에서도 주차는 항상 지하에 할 수 있도록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대형차나 관광버스의 공회전은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대형차를 처음 운전할 때 공회전을 하여 엔진오일이 엔진에 고루 전달되게 해서 엔진의 정상상태가 필요하지만, 그외 주차중에는 공회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운전자는 급발진이나 급가속을 삼가야 한다. 고속도로 주행시 무법 주행의 실례도 많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휴게소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주행문화는 최악이다. 편도 2차에서는 1차로는 추월차로이고 2차로는 주행차로 이지만, 이것을 아는 운전자도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편도 3차에서는 1차로가 추월차로이고 2차로는 승용차 지정차로이며 화물차는 3차로로 주행을 원칙으로 한다. 화물차는 추월할 때만 2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보복운전은 대다수 고속도로 상에서 지정차로 위반으로 야기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화물차로 기인하고 있어 화물차는 고속도로의 흉기로 인식돼 가고 있다.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미만이지만 고속도로상에서 대형사고의 대다수는 화물차에 기인하고 있다. 편도 2차로 이상 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는 최고속도 80km로 제한돼 있고 그런 측면에서 요즘 생산된 차는 시속 90km를 넘지 못하게 설계돼 있지만 불법 개조된 차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배려심의 성숙

그러나 경제적 이득 때문에 과속이 일반화돼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불법 개조된 차량의 단속이 병행 지속돼야 한다. 사고발생시 화물주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자동차 튜닝업체에서 불법 개조해 출력을 높여주는 장치를 조작하는 업체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화물차 운전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의 필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1, 2종 면허를 2년 이상 보유하면 약간의 교육 이후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게 돼 있는데, 이러한 제도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문화를 선진국 대열에 올리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변해야 한다. 무분별한 차선변경을 통해 빨리가기보다는 10분 먼저 출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성숙돼야 할 것이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 교수) 경일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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