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재앙(長壽災殃)’란 농담 말
‘장수재앙(長壽災殃)’란 농담 말
  • 경남일보
  • 승인 2015.09.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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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인류 출현 이후 지금 같이 장수를 누려 본 적은 없다. 곧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평균수명의 기록은 인류에게 돌연 큰 재앙이 닥치지 않는 한 경신될 것이다. 장수는 오직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생애 첫 경험인 셈이다. 한때 술자리에서 애용되던 건배 구호가 ‘구구팔팔이삼사’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2~3일간 앓다가 4일 만에 죽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일 터이다.

▶100세~120세 장수시대가 예상, ‘할아버지·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인사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바람도 일상인사도 아닌, 역사 속 안부인사쯤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퀸스대학 철학교수 크리스틴 오버롤의 저서에서 ‘평균수명 120세, 축복인가 재앙인가’라 했다. 이 책은 장수시대의 고민을 대변하고 있다. 연금 등 장수에 따른 노후준비가 잘된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될 수 있지만 준비가 안 됐을 때는 120세까지 사는 것은 아무래도 재앙으로 여기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어떤 분이 건강이 안 좋으면 “70대에 가면 금메달이고, 80대에 가면 은메달이며, 90대에 가면 ‘똥메달’이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한다. 노인이 살기 좋은 나라 1위 스위스에 비해 한국은 60위라 돈 없이 오래 사는 무전장수(無錢長壽)와 아프며 오래 사는 유병장수(有病長壽)는 ‘장수재앙(長壽災殃)’이란 농담 말도 한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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