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 남명과 그의 제자 특별전
진주박물관 남명과 그의 제자 특별전
  • 곽동민
  • 승인 2015.09.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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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과 내암 정인홍…보물 등 중요 유물 최초 공개
▲ 조식 필 간찰(曺植筆簡札), 24.0×20.0cm, 남명기념관 소장

조선시대 서부경남 출신의 대학자 남명 조식 선생과 그의 제자 내암 정인홍의 사상과 삶, 당시 서부경남 지역의 지적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국립진주박물관(관장대리 임학종)에서 열린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오는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두암관에서 특별전 ‘남명 조식과 내암 정인홍’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서부경남 지역 출신 대학자인 남명 조식(1501-1572)과 그의 제자 내암 정인홍(1536-1623)의 생애와 사상을 보여주는 전시로, 조식의 경의사상(敬義思想)을 요약 정리한 신명사도(神明舍圖)를 비롯해 200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신명사도, 조식 필 간찰(曺植筆簡札), 정인홍 필 간찰(鄭仁弘筆簡札)(보물 제1334-2호) 등 중요 유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남명 조식과 내암 정인홍은 조선중기 대표적인 학자이다. 이들의 학문은 당대의 많은 지식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받았고, 사후에도 서부경남 지역의 지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철저한 자기 수양을 바탕으로 ‘의’를 실천한 스승 조식의 사상은 제자 정인홍을 비롯한 ‘남명학파’에 의해 계승됐다. 그러나 인조가 집권한 뒤 정치적으로 몰락, 학문적 전통마저도 거의 끊어질 정도였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그동안 학계가 이룬 성과를 반영해 조식과 정인홍의 학문적 삶에 관련된 유물을 모아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남명 조식은 학문적 수양과 실천에 투철한 조선중기 최고의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조정의 옳지 않은 정치에는 목숨을 걸고 비판했다. 또 여러 차례 주어진 관직을 마다하고 평생 학자로 남아 당대 사림의 큰 추앙을 받았다. 그는 경과 의로 대표되는 독특한 학문 체계를 세워 ‘남명학파’라는 하나의 학파를 이루었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제자를 많이 배출했다.

내암 정인홍은 스승 조식의 학문적 방향을 가장 충실하게 따랐다. 그는 스승의 문하에서 학문을 갈고 닦아 올바른 정치로 새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선조대 초반에 벼슬길에 올랐다. 사헌부 장령 재임 시절, 군 지휘관·수령 등 관료의 감찰을 엄격하게 처리하는 등 만연해 있던 부정부패를 극복하고자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식과 정인홍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한 데 모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조선중기 양반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고, 서부 경남 지역의 지적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학문에 치열하게 정진하고 나라의 위기에 분연히 일어선 지식인의 삶과 생각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정인홍 필 간찰(鄭仁弘筆簡札),
39.5×20.5cm, 단양우씨추모제종중 소장, 보물 제1334-2호

 
153.0×125.0cm, 남명기념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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