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외국인과 함께
올 추석은 외국인과 함께
  • 박준언
  • 승인 2015.09.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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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 기자
박준언기자
추석이다. 예로부터 ‘한가위’ ‘중추가절(仲秋佳節), 가배(嘉俳)’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한 해 중 가장 풍성한 때다. 농부가 뿌린 볍씨를 거둬들이고 한여름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낸 배와 사과 등 오곡백과가 가득한 시기이기도 하다. ‘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추석의 풍요로움을 잘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처럼 지천에 먹을 게 넘쳐나고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흐뭇해지는 이때 저 멀리 타국에서 온 외국인들도 한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지난해 기준으로 경남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공식적으로 9만7000명을 넘어섰다. 한때 외국인이 지나가면 신기한 눈으로 보는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 주변 깊숙이 들어와 함께하는 이웃이 된지 오래다.

다문화 가정은 이제 서너 집 건너 한집이다. 김해 주촌면의 경우는 외국인 비율이 내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시집온 이주여성, 근로자, 교환학생 등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생활하게 된 사정이야 다르겠지만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어, 기후, 음식 등 여러 가지 중에서도 이들이 정서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문화의 차이일 것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좋은 일도 슬픈 일도 모두 이웃과 함께 나누는 미풍양속을 가지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을 만나 즐거움을 나눌 때 기왕이면 가까운 외국인도 초대해 송편 한 점, 덕담 한 마디 나누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더불어 사는 우리네 문화와 후한 인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한가위, 혹여라도 주변에 타국 생활에 외로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은 없는지 살펴보고, 이들과 함께하는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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