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2015 개정 새 교육과정’에 거는 기대와 우려
[경일시론] ‘2015 개정 새 교육과정’에 거는 기대와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15.09.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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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2017년 3월부터 적용될 새 교육과정이 지난달 23일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로 발표됐다. 취지는 학생들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문·이과를 구분해온 관행과 수능 중심의 지식 편식 현상 개선, 진로와 적성에 따라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하도록 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까지 연계하려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개정절차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국가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 구성, 정책연구와 현장의견 수렴, 2014년 9월의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관련 주요사항 발표, 현장교원 40% 이상의 참여, 교원 워크숍·포럼·공개토론회·공청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현장의견 수렴과정 등을 거쳤다. 2015 개정 새 교육과정의 특징은 창조경제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상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설정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의 주당 수업시수를 1시간 늘리되,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늘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중심의 안전한 생활(64시간)을 편성·운영하고, 5~6학년 실과에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중심의 알고리즘 체험과 교육용 도구를 활용한 프로그램 체험중심으로 구성했다. 한자교육은 관련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계적인 지도가 될 수 있도록 하되, 적정 한자수와 표기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정책연구를 통해 2016년 말까지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 2016학년도부터 6학기 중의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할 수 있게 하고, 선택교과의 정보과목을 필수로 지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소양을 쌓아갈 수 있도록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과목을 통해 기초소양을 갖게 한 후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함으로써 맞춤형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고, 특성화고등학교 등의 전문교과는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연계하도록 했다. 나아가 중·고등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함양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어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2학년에서 한글을 최소한 45차시 이상 배우도록 하고, 체험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했으며, 한 학기 1권의 책을 읽는 독서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수학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목까지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했으며, 고1부터는 진로와 적성에 따라 심화수학, 경제수학 등 다양한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영어의 경우에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는 ‘읽기’, ‘쓰기’ 학습을 강조했다.

사회와 과학의 경우는 문과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은 통합과학을 통해 과학교육을 가능하도록 하고, 자연과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통합사회를 통해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3월(시행) 이전까지 개정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 우려사항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게 제시될 수 있을지 필자는 심히 걱정이 된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경일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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