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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개수'일까, '갯수'일까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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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1  20: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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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개수'일까, '갯수'일까

한글 맞춤법 제30항은 사이시옷(ㅅ)에 관한 규정이다. ‘사이시옷’은 맞춤법 규정 가운데서도 참 까다롭다. 그런 만큼 헷갈려 틀리기 십상이다. 같은 형태의 단어일지라도 ‘ㅅ’을 받치어 적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남은 사과의 (개수/갯수)를 구하시오.”에서 ‘개수’일까, ‘갯수’일까. 다시 말해 ‘사이시옷(ㅅ)’을 받치어 적을까, 적지 않을까를 묻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ㅅ’을 받치지 않는다. ‘개수’로 표기해야 맞다. ‘한 개씩 낱으로 셀 수 있는 물건의 수효’를 뜻하는 단어는 ‘개수’이다. 따라서 위 문장은 “남은 사과의 개수를 구하시오.”라고 해야 맞다.

‘개수(個數)’란 낱말에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 이유는 한자어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한자어에는 ‘ㅅ’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면 내과(內科), 이과(理科), 총무과(總務課), 장미과(薔薇科) 등이다. 모두 한자어로 구성돼 있기에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간단해서 헷갈릴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예외 없는 규정이 없듯이, 두 음절로 된 다음의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이다. 즉 앞의 6개 이외의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두 글자(한자어 형태소)로 된 한자어 중, 앞 글자의 모음 뒤에서 뒤 글자의 첫소리가 된소리(경음·硬音)로 나는 앞의 6개 단어에 사이시옷을 붙여 적기로 한 것이다. ‘개수’는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지만, ‘최솟값(最小-)’과 ‘최댓값(最大-)’은 사이시옷을 붙인다. ‘순우리말+한자어’로 된 합성어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기 때문이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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