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자부심
밀양의 자부심
  • 양철우
  • 승인 2015.10.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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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사람 김원봉이요”라는 영화 속 대사 한마디의 파급력이 대단하다. 밀양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했고, 밀양 하면 떠오르는 밀양 여중생 사건과 송전탑 사태의 얼룩에도 당당할 수 있게 해줬다. 더욱 값진 것은 남과 북에서 외면당했던 김원봉 장군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다. 밀양시도 때 늦은 감은 있지만, 김원봉 장군을 비롯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고 계획도 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우선 밀양시는 시내 생태하천 복원지인 해천 내일동에 시비 1억원을 들여 항일운동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11월 말 완공예정인 이 거리에는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벽화와 조형물 등이 꾸며진다. 상가건물 벽면에는 영남권 최초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3·13 만세운동과 항일운동 관련 13개 주제로 구성한 그림 등이 펼쳐진다. 거리에는 태극기 나무, 독립운동가 명패, 희망우체국 등이 설치된다. 또 김원봉 장군 생가지에는 의열단기념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해천이 위치한 내일동은 김원봉 장군과 석정 윤세주 열사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태어난 곳으로, 이런 사업을 통해 밀양시는 해천 주변을 독립운동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사)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도 김원봉 장군 서훈 신청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김원봉 장군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실 김원봉 장군은 평생을 조국광복을 위해 처절하게 싸운 영웅이다. 그러나 광복 후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 장택상, 노덕술 등 친일 경찰에 의한 암살 위협 때문에 북쪽으로 올라가 비운의 영웅으로 남게 됐다. 보수세력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에 서훈이 요원해 보이지만, 우리 밀양만이라도 그를 똑바로 세워야 한다. 좌우 이념에 희생된 비운의 영웅이지만, 밀양의 자부심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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