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중단 관련 눈물의 기자회견
통영의 학부모 송한숙(45·여)씨가 급식중단과 관련해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어 화제다.
8일 오전 송씨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무상급식 중단과 학교급식 예산지원, 감사를 둘러싼 경남도와 도교육청의 갈등을 지적하며 양 기관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송씨는 초등학교 2명, 중학생 1명 등 자녀 3명을 두고 있는 통영시민으로 올 4월부터 무상급식지원이 중단되면서 모두 150여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씨는 “올해는 세 아이의 급식비를 어쩔 수 없이 낼 수밖에 없지만, 내년에는 무상급식이 재개될 희망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그런데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은 해도 너무해 평민이지만 이렇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홍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한 방송사 시사토크에 출연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지자체처럼 교육청이 더 분담하게 되면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할 의향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왜 언행일치하지 않느냐”며 고 따졌다.
이어 “그 자리(도지사)에서 할 수 있는 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급식예산 지원을 중단해 도민들과 아이들을 힘들게 하느냐. 아이들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불과 얼마 전 급식 감사를 받겠다고 해놓고 또 다시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감사 거부와 함께 홍지사가 지사로 있는 한 급식비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도교육감이 급식비를 다 부담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떳떳하게 감사받고 도지사와 타협해 내년에는 무상급식이 재개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내년 급식비 지원이 재개되면 교육감은 기존 고등학교까지 전교생 무상급식을 해준 농어촌지역 읍면 학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도시지역 읍면동에 있는 초·중학교는 다 해주고 고등학교는 점차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홍준표 지사에게 “똑같이 세금 내는 국민인데 왜 경남도민만 무상급식 혜택을 누리지 못해야 하느냐”며 “도지사와 교육감이 타협해 내년에는 무상급식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송씨의 간곡한 호소에 회견장은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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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이라서 기자님들 아무도 기사 안써주시면 어떡하지?했는데,이렇게 기사까지 써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